재미시인협회(회장 박효근)의 미주 시세계 2006 겨울호(제3호․사진)가 나왔다.
시 전문지를 표방하는 이 책에는 재미시단 신작시, 초대시 등과 함께 기획특집․집중연구를 통해 한국 현대시의 흐름과 오늘의 미국 현대시 이해 등을 모색했다. 전종진 이명재 문인귀씨의 평론도 실려 있다. 다음은 이 책에 실린 신지혜의 시 은판나비 전문.
어둠의 스크린 속으로 내가 빨려들었다 / 나는 미세한 발광체였다 / 내 몸이 없었다 거미줄보다 / 가느다란 레이저 망을 뚫고 / 내가 긴긴 통로를 따라 무작정 빨려 들어갔다 / 내가 발을 쭉 뻗으니 무엇인가 발끝에 닿았다 / 팔을 쭉 뻗으니 손가락 끝에 무엇이 닿았다 / 그래도 어딘가 빈속이 있었다 아직도 / 우주가 헐렁했다 / 내가 다 자라려면 아직 멀었나요? / 나는 가끔 외치곤 하였다 / 나를 담은 우주가 자주 겉돌았다 / 나는 몸부림치듯 내 집을 흔들었다 / 집이 무너져 내렸다 내 몸에서 / 희디흰 그 무엇이 서서히 날개를 펼쳤다 // 젖은 은판나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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