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여 관객 신들린 열정에 환호
밤 11시 넘어 팬사인회 끝나
대단하다, 진짜 잘한다, 역시 이은미다!
콘서트장을 빠져 나오는 관객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모두 이은미에게 감전된 듯 300여장의 이은미 6집과 베스트 앨범 CD가 순식간에 다 나가고 이은미 사인을 받으려는 팬들로 긴 행렬이 이어졌다.
그는 라이브의 여왕답게 관객들과 호흡하며 관객들의 요청에 응답하고(선플라워 후렴부분을 관객 요청으로 다시 불러주고) 관객들을 친구로 삼는 묘한 재주를 부렸다. 그래서 그의 노래마다 배인 연단의 깊이와 슬픔과 환희의 시간에 함께 이입되어 박수를 치고 있다는 사실도 잊은 채, 그의 신들린 열정에 환호하고 함께 놀자고 부추기는 그의 유혹에 넘어가 그의 흥이 내 흥이 되고 그의 열기에 의자에서 일어나지 않고는, 몸을 흔들지 않고는 가만 있을 수 없었다. 그렇게 13400여명의 관객들은 3시간 동안 이은미에게 빠져버렸다.
6집 앨범에 수록된 이문세의 ‘사랑이 지나가면’으로 감미롭게 첫무대를 연 이은미는 데뷔 15년만에 미국 첫 단독공연의 감격에 취한 듯 미쿡(그녀는 이렇게 발음했다) 노래 두곡 ‘kiss’ ‘Sex Bomb’으로 신나는 무대를 연출했다. 그러나 관객과의 소통, 어울림에 무게를 둔 이은미는 자신의 히트곡 ‘어떤 그리움’을 부르며 객석으로 내려와 관객들의 손을 잡아주고 관객의 핸드폰에 노래를 녹음해주었다.
‘한국일보 홈페이지가 다운될 수 있도록 최고의 공연을 펼치겠다.’ ‘행복한 시간으로 만들어드릴 테니 가요평론가처럼 앉아있지 말고 마음 활짝 열어 가슴에 남는 공연을 만들자’며 혼신을 다했다.
자신의 음악인생의 버팀목이 되어준 ‘Super Star’ ‘Mustang Sally in the Midnight Hour’를 들려주고, 또 한자락의 고통과 마주하며 만든 6집 앨범 신곡 ‘아카시아’ ‘선플라워’를 노래했다. 10대부터 60대까지 이은미 매니아들을 위해 ‘서른 즈음에’ ‘Venus’ ‘Hey Tonight’ ‘Born to be Wild’로 마음을 적시고, 몇몇 동요와 가곡 ‘가고파’로 어린시절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에 젖게 했다. 또 나미의 ‘슬픈 인연’ 그룹 사랑과 평화의 ‘장미’ ‘한동안 뜸했었지’ 등으로 이은미의 다양한 색깔을 내뿜었다.
관객들은 핸드폰 화면을 켠 채 흔들며 호응했고 이은미와 함께 열정의 무대를 만들었다.
관객의 열띤 앵콜 요청에 다시 무대에 오른 이은미는 자신의 히트곡 ‘기억 속으로’와 ‘비밀은 없어요’를 부르며 LA에 이어 SF공연의 막을 내렸다.
공연이 끝난 후에도 이은미의 사인을 받기 위한 행렬은 밤 11시가 넘어서도 그칠 줄 몰랐다. 입고 온 티셔츠에 사인을 받은 이들도 있었다. 이은미는 한사람 한사람에게 ‘행복하세요’라고 인사했다.
산호세에 사는 신기선씨는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몰랐다. 이은미의 인간적인 면까지 좋아하게 되었다. 특히 아카시아라는 노래가 가슴에 남는다고 말했다. 또 쿠퍼티노에 사는 노형문씨는 간만에 신나는 공연을 봤다. 젊은 사람들처럼 뛰고 싶었는데 그렇지 못해 아쉽지만 이은미는 정말 멋진 가수다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관객들은 내년에 또 와달라며 벌써부터 다음 이은미 공연을 기대했다.
<신영주 기자> yj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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