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하유선과 성은은 에로배우 출신이다. 영화’신데렐라’로 최근 흥행에 성공한 봉만대 감독 또한 에로 영화 감독으로 이름을 날렸다.
하유선과 성은, 봉 감독은 비주류인 에로 영화에서 각각 주류문화인 대중가요와상업영화로 자리를 옮긴 인물들.
이들이 주류문화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고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이들에 대한 대중의 거부반응이 예상보다 덜한 것을 보면 유교문화권인 한국사회도 이제 에로 문화에 대한 거부감이 많이 사라진 것도 사실.
이는 비디오숍과 인터넷을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는 에로물과 포로노물이 한 원인이다. 가수 하유선은 가수로 데뷔하기 이전 하소연이란 이름으로 활약, ‘얼짱’ 에로스타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포르노 영화의 주류문화 편입 가능성을 논한 책이 최근 출간돼 눈길을 끈다.
영화평론가 연동원 씨가 낸 ‘포르노 영화 역사를 만난다’(연경미디어 펴냄)는 포르노 영화를 통해 현대의 역사와 문화를 조명한 책. 포르노를 통해 시대별 사회문화를 조명하고 포르노 산업과 관련된 사회문제, 포르노 문화가 주류문화로 유입될 가능성을 전망했다.
이 책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포르노 문화의 주류문화 편입 가능성을 논한 부분이다. 국내에서는 포르노 영화가 불법이기 때문에 유사한 부류인 에로영화 감독과 에로배우의 주류문화 유입 후 성공 가능성을 점칠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저자는 인터넷을 통해 가장 많이 검색되는 단어가 포르노(porn)와 섹스(sex)라는 점을 들며 우리 사회에 가까이 와 있는 포르노 문화의 친숙함을 언급한다.
그는 분명한 것은 결코 포르노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정부의 허용 여부와 상관없이 대중사회 속에서 포르노의 폭발적인 확산을 단언하고 있다.
저자는 ‘록키’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한 존 아빌슨 감독, 아카데미 다큐멘터리 부문 감독상 수상자인 아이러 올도 감독, ‘13일의 금요일’의 스콧 커닝햄 감독 등이 포르노 감독으로 활동한 이력을 들며 미국 주류영화로 편입한 포르노 감독들을 언급한다. 또한 크리스틴 드벨, 아비게일 크레이튼, 스팔딩 그레이 등 포르노 배우들의 주류영화 출연도 말하고 있다.
그러나 저자는 포르노 영화의 주류 편입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결론을 내리고 있다.
남몰래 혼자서 즐거움을 추구하는 포르노 영화의 속성과 포르노 영화가 예술장르가 아닌 섹스영화라는 점 때문이다.
저자는 포르노 스타들이 주류 문화매체에 모습을 드러내도 결코 포르노 영화계에서와 같은 인기와 지명도를 누릴 수 없다는 점을 들며 주류문화와 비주류문화의 ‘보이지 않는 경계선’을 주장한다.
그는 성행위를 보여주는 것에 주안점을 두기 때문에 서사 구조가 약한 포르노 영화가 주류문화로 편입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
이런 점으로 미뤄볼 때 하유선과 성은보다는 봉 감독의 주류문화 안착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303쪽. 1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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