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reshold 06-3’
추상화가 신수하 전시회
11일부터 오퍼스 갤러리서
추상화가 신수하가 11일~12월15일까지 토랜스 오퍼스 갤러리에서 지난 10년 동안의 작품 활동을 보여주는 전시회를 갖는다.
전시 타이틀은 ‘문턱-지나간 10년들’(Threshold-Past 10 Years). 기존작 20여점과 신작 8점 등 모두 30여점이 전시된다.
신수하는 지난 10년 동안 한결같이 ‘문턱’(Threshold)이라는 주제에 천착해왔다. 그녀에게 있어 문턱은 새로운 시작이요, 시도다.
새롭게 전환하는 계기점이 될 수도 있고 삶과 죽음을 가르는 경계선의 의미도 담고 있다. “문턱은 시간과 공간의 경계이면서 이쪽에서 저쪽으로 가려면 필연적으로 넘어야 하는 통과 과정이기도 하다”고 작가는 설명한다.
그녀의 작품에는 의자와 숫자가 줄곧 등장한다. 의자와 숫자는 상품화된 인간의 모습이다. 빈 의자는 인간의 끝없는 욕심과 공허감을 의미하며 숫자는 인간이 하나의 상품으로 전락했다는 서글픈 현실을 반영한다.
하지만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작품에서 의자의 모습은 사라졌고 흔적만 남겨졌다. “언제 다시 의자가 작품 전면에 등장할지는 모른다. 다만 의자와 숫자가 정체성을 상실한 현대인들의 모습을 상징한다는 점은 분명하다.”
작가는 아직 지나간 시간을 돌아보는 전시를 하기에는 이른 나이라는 점을 어느 누구보다도 잘 안다. 그래서 처음에는 전시를 망설였다. 하지만 한인 소유 갤러리에서는 개인전 기회가 없었다는 점과 앞으로의 작품 방향을 고민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이유로 전시를 결정했다.
이번 전시는 오퍼스 갤러리 그레이스 김 큐레이터의 제안으로 성사됐다. 8월 토랜스에 갤러리 문을 연 김 큐레이터는 평소 신수하의 작품을 눈여겨봐 왔다. 원색을 사용하지만 촌스럽지 않고 정열적인 점이 맘에 들었다.
추상화이지만 거부감이 느껴지지 않고 무엇을 의미하는지 쉽게 느낄 수 있다는 것도 그녀 작품의 특징이다. 그래서 오픈 후 처음 갖는 한인 작가 초대전의 주인공으로 신수하를 선택했다고 한다.
오프닝 리셉션은 11일 오후 6~8시. 개관시간은 화~토, 오전 10시~오후 4시. 일·월요일은 휴관한다.
■전시장소: 오퍼스 갤러리(2424 Sepulveda Bl., Torrance)
문의 (310)891-2000, www.opusgallery. com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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