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릴 때 별명이 “미련 곰퉁아리”였습니다. “순둥이”라고도 했습니다. 어머님이 뉘어놓고 교회 다녀오시면 하루 종일 그대로 누워서 방실방실 웃으면서 놀았다고 합니다. 이런 저의 어릴 때 모습을 생각하면서 제가 순한 목사라는 이유를 찾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천성 때문에 순한 것만은 아닙니다. 저도 성질이 있고 화도 내고 소리도 지릅니다. 그러나 교회에서 성도님들이 저를 순한 목사가 되도록 잘 다듬어 주어서 순해졌다는 것이 더 맞는 말입니다.
만약 교회에서 성도님들이 저보고 “목사님, 제가 미워하는 사람을 목사님도 미워해 주세요!”하고 압력을 가한다면 저도 그 압력에 떠밀려 사람들을 미워하고 야단치고 소리지르고 할 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한 편을 들면서 다른 편과 대적이 될 지도 모릅니다. 저도 인간적인 약점이 있고 성질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 교회 성도님들은 저에게 그렇게 부탁합니다.
목사님, 저는 사람을 미워해도 목사님은 그러시면 안됩니다.
제가 아무리 미워하는 사람도 목사님은 사랑으로 감싸주세요!”
목사님, 저는 사람을 포기해도 목사님은 포기하지 마세요.
목사님까지 포기하면 그 사람은 누가 믿어주나요?”
목사님, 못된 사람을 보면 저는 욕해도 목사님은 욕하지 마세요.
목사님까지 맞장구치고 욕하면 저희들은 소망이 없습니다.
사님만은 끝까지 변명해 주시고 이해해 주세요.
그래야 저희들이 기댈 곳이 있지요!”
그래서 저는 사람을 미워할 수 없습니다. 누가 미워한다고 덩달아 미워할 수는 더욱 없습니다. 끝까지 그를 포기하지 않고 기도합니다. 다른 사람은 다 몹쓸 사람이라고 해도 저는 포기하지 않고 기도합니다. 그것이 우리 성도님들의 간절한 부탁이고 기대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제가 섬기는 예수님의 모범이고 부탁이기 때문입니다.
성격이 아무리 칼같은 사람이라도 성도들의 이런 믿음과 기대를 가지고 있으면 순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예수님의 은혜를 생각하면 순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산타클라라 교회 담임 목사는 아주 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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