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틱의 순스케 나카무라가 그림같은 프리킥 골로 결승골을 뽑아낸 뒤 기뻐하고 있다.
유럽축구 챔피언스리그 라운드업
1-0 승리로 팀 역사상 첫 16강 감격
맨U 종료직전 PK 놓쳐
스코틀랜드의 명문 셀틱이 일본출신의 프리킥 스페셜리스트 순스케 나카무라의 그림같은 프리킥 한 방으로 거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U)를 침몰시키고 팀 역사상 처음으로 유럽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올랐다.
21일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우에서 벌어진 2006-07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F조예선 5차전에서 홈팀 셀틱은 숙적 맨U를 맞아 후반 36분 터진 나카무라의 환상적인 프리킥골로 선취골을 뽑고 후반 45분 골키퍼 안투르 보루츠가 맨U 루이 사아의 페널티킥을 막아내 짜릿한 1-0 승리를 따냈다. 조별리그 1경기씩을 남긴 가운데 셀틱과 맨U는 승점 9(3승2패)로 타이를 이뤘지만 1차전 맨U 원정경기에서 2-3으로 패한 셀틱이 첫 번째 타이브레이커(맞대결 성적)에서 앞서(원정골 2-0) 남은 FC코펜하겐 전에서 패하더라도 최소한 조 2위로 16강에 나가게 됐다. 반면 이날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나갈 수 있었던 맨U는 껄끄러운 상대인 벤피카(포르투갈)와의 조별리그 최종전 홈 경기(다음달 6일)에서 지면 탈락하는 처지가 돼 16강 진출을 안심할 수 없게 됐다. 맨U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도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벤피카에 1-2로 무릎꿇어 16강 문턱에서 탈락한 바 있다.
이날 결승골은 나카무라의 환상적인 작품이었다. 맨U 페널티박스 외곽을 살짝 벗어난 25야드 지점에서 얻은 프리킥을 나카무라는 왼발로 절묘하게 감아 찼고 볼은 몸을 날린 맨U의 장신 골키퍼 에드윈 반 데 사르의 긴 리치를 피해 골대 오른쪽코너 상단에 절묘하게 꽂혔다. 골키퍼가 도저히 손 쓸 방법이 없는 멋진 골이었다. 셀틱 주장 닉 레논은 “맨U를 꺾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면서 “순스케의 킥은 월드클래스였다. 그는 프리킥에 관한 한 세계 누구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같은 조의 벤피카는 홈에서 FC 코펜하겐을 3-1로 제압하고 승점 7(2승1무2패)로 맨U에 승점 2차로 접근, 맨U 원정에서 승리하면 16강에 오를 수 있게 됐다.
한편 대회 7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AC밀란(이탈리아)는 AEK 아테네(그리스)와의 H조 원정경기에서 전반 32분 훌리오 세자르에 프리킥 결승골을 내줘 0-1로 패했음에도 불구, 2위였던 릴(프랑스)이 안더레흐트(벨기에)와 2-2로 비기는 바람에 최종전 결과에 관계없이 16강진출이 확정됐다. E조에선 이미 16강행이 확정된 리옹(프랑스)과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2-2로 비겨 리옹이 1위, 레알 마드리드가 2위로 순위가 정해졌다. 반면 G조에선 아스날(잉글랜드)이 함부르크(독일)을 3-1로 꺾고 CSKA 모스크바(러시아)를 2-0으로 꺾은 FC포르투(포르투갈)와 승점 10으로 동률선두에 나섰고 모스크바가 승점 8로 이들을 바짝 쫓고 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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