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能擇人而任勢 (고능택인이임세)”
‘(전쟁을 잘 하는 사람은) 고로 능력 있는 자를 택해 임명하고 그에게 기세를 준다.’
전쟁에서 기세가 중요함을 강조하는 손자병법 병세(兵勢)편에 기록된 구절이다. 여기서 ‘택인(擇人)’은 사람을 잘 고른다는 뜻이나 ‘진인사(盡人事)하고 대천명(待天命)한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잭 니클로스가 전성기였던 70년대 어느 해인가 브리티시오픈에 출전해 첫날 무려 83타를 치고 말았다.
많은 기자들이 그에게 질문을 퍼붓자 니클로스는 “뭐가 어떻단 말인가? 나는 내가 낼 수 있는 최고의 스코어를 기록한 것뿐이다. 나는 샷을 할 때마다 최선을 다했다.” 다음날 그는 66타를 쳐 코스레코드를 작성했다.
이처럼 골프에서는 한 타, 한 타 최선을 다했을 때 만족할 만한 결과를 손에 얻게 된다.
90대 타수를 치는 골퍼는 전반 9홀을 돌고 나서 그 날 스코어가 나빴을 경우 후반에 이내 포기를 하고 ‘막 치기’로 들어간다.
싱글핸디캐퍼도 첫 홀 플레이를 하면서 그 날의 컨디션을 파악한 뒤 좋지 않다면 스코어를 예견하고서 포기하고 만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대부분 라운드 결과만을 가지고 ‘좋았다’ ‘나빴다’를 얘기하고는 한다. 그 때문에 한두 번의 미스 샷에도 쉽게 실망을 하고 풀이 꺾여 집중력을 잃어버린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스코어보다는 한 샷, 한 샷에 정성을 기울이고 최선을 다하는 일이다. 몇 차례의 실수로 18홀 전체를 망치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행동이다.
이전의 잘못은 잊어버리고 현재와 이후의 플레이에 집중하는 것이 현명하다. 그러다 보면 버디가 나와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면서 결국 만족스러운 라운드로 마치는 일이 적지 않다.
좀더 멀리 바라보고 집중력을 유지하면서 기세를 지켜나가는 것이 좋은 스코어를 내는 열쇠다. 맑은 물에 떨어진 한 방울의 잉크처럼 포기하려는 마음이 일어난다고 해서 그 라운드를 소홀히 끝내면 이후 몇 라운드는 실패의 연속이 될 것이다.
<유응렬 프로> MBC- ESPN해설위원
<서울경제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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