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OWSHOW
‘최고의 엔터테인먼트’극찬
러시아의 광대 마임극
마침내 남가주 공연 시작
동화와 마술같은 무대
관객들 꿈의 세계로 이끌어
올 연말 남가주에 웃음과 감동의 눈보라가 몰아친다. 아름다운 음악과 광대들의 우스꽝스런 몸짓, 눈보라 속에 배우와 관객이 한바탕 벌이는 눈싸움…
‘슬라바의 스노쇼’(Slava’s Snowshow)가 UCLA 로이스 홀에서 남가주 첫 공연을 펼친다.
오는 12월12일부터 내년 1월7일까지 공연되는 이 쇼는 세계 25개국 80여개 도시에서 ‘최고의 엔터테인먼트’라는 극찬을 들으며 절찬리에 공연되어 온 러시아의 광대극. 마임과 연극적 구성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광대예술로, 동화적이고 마술 같은 무대와 아름다운 음악들, 관람석에 뿌려지는 종이눈, 거미줄 등이 공연 내내 기발한 상상력과 유쾌함을 던지며 완전히 몰입하게 되는 걸작이다.
금세기 최고의 광대로 불리는 슬라바 폴루닌과 5명의 광대들이 나와 옴니버스 형식으로 고향, 바다, 사랑, 거미 등 각각의 주제를 가지고 관객과 교감하는 스노쇼는 연극처럼 많은 대사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뮤지컬처럼 춤과 노래가 거창한 것도 아니다. 광대가 판토마임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기 때문에 관객들은 각자 스토리를 만들어낸다.
한국에서도 세 차례나 성황리에 공연된 바 있는데 당시 한국일보는 “‘스노쇼’는 관객을 행복하게 만든다. 꿈꾸게 만든다. 그것은 아름다운 시와 같다. 객석은 웃음바다다. 아이들은 까르르 웃고 어른들은 배를 잡고 허리를 젖힌다. 그러다가 문득 떨어지는 뜨거운 눈물한 방울에 가슴을 데이고 만다”라고 공연 리뷰를 적고 있다.
토론토 공연 당시 버라이어티(Variety)지의 리뷰는 “스노쇼는 베케트의 쓸쓸함, 채플린의 애잔함, 스타니슬라브스키의 극적 전통, 그리고 톨스토이의 철학을 모두 함축한 20세기 최고의 희극이다”고 격찬하기도 했다.
러시아의 시골에서 자란 슬라바 폴루닌은 17세 때 엔지니어링을 공부하기 위해 레닌그라드로 이주했는데 우연히 마임 공연을 관람한 이후 마임에 매료되어 모든 계획을 접고 광대예술에 입문하였다. 1979년 자신의 극단을 창단, 처음에는 거리에서 광대노릇을 시작해 빠른 시간 내에 주요 극장을 점령하였으며 이어 독보적인 광대예술가로 명성을 얻게 되었다.
그는 1988년 유럽 공연예술계의 심장인 런던으로 진출, 단 3일 공연으로 하룻밤 새 스타가 되었으며 유럽 전역에 작품을 선보이기 시작해 93년에는 자신의 대표작의 주요 장면을 모아 만든 ‘옐로’(Yellow·스노쇼의 초기 작품명)로 ‘타임 아웃상’(Time Out Award)을 수상했다.
이어 세계적인 서커스단(Cirque du Soleil)과 함께 한 북미 순회공연의 대성공으로 그의 명성은 곧 전 세계로 확대되었고 바르셀로나 골든 노우즈상(95), 에든버러 페스티벌상, 글래스고우 헤롤드 엔젤상, 리버풀 에코 최고 작품상(96), 러시아 골든 마스크상, 런던의 로렌스 올리비에상(98), 그리고 뉴욕 드라마 데스크 어워드(2005)와 같은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연극상을 모두 휩쓸었다.
현재 뉴욕의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3년째 공연 중이며 미국에서는 시카고, 샌프란시스코에 이어 LA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공연일정: 12월12일부터 1월7일까지
오후 2시와 8시, 31회 공연
티 켓: 42~68달러
문 의: (310)825-2101 www.uclalive.org
주 소: 340 Royce Drive LA, CA 90095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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