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국왕의 아들로 이번 대회 승마부문에 출전하는 셰이크 모하메드 알-타니가 말을 몰고 성화대를 향해 달려올라가고 있다.
2006 도하 아시안게임 성화 점화는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만한 장면을 연출하겠다던 조직위원회의 호언장담만큼이나 인상적이었다.
1일 카타르 도하 칼리파 스테디엄에서 펼쳐진 화려하고 다채로운 개회식의 절정은 역시 15일간 도하를 밝힐 성화 점화였다.
이날 성화는 이미 발표된 여섯 명의 주자에 의해 최종 점화자에게 건네졌다. 카타르를 대표하는 스포츠 스타들이 차례로 성화를 이어받아 트랙을 한 바퀴 돈 뒤 마지막 주자 만수르는 성화대가 있는 45도 각도의 경사로 밑에 섰다. 그리고 곧 베일에 가려져 있는 점화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이번 대회 승마 지구력경기에 출전하는 셰이크 모하메드 알-타니(18)로 셰이크 하마드 빈 칼리파 알-타니 카타르국왕의 아들이었다.
점화 방식은 더욱 이색적이었다. 아랍 전통 복장을 하고 말을 타고 나타나 만수르에게서 성화를 전달 받은 알-타니는 잠시 심호흡을 한 뒤 경사로로 말을 몰기 시작했다. 힘차게 출발한 말은 60m 높이에 있는 성화대를 얼마 남겨 놓지 않고 다소 힘에 부친 듯 했고 개막식 전부터 비가 내려 미끄러웠던지 삐끗하며 잠시 비틀거리자 경기장을 가득 메운 5만여여 관중은 한 순간 숨을 멈췄다.
알-타니는 가슴을 졸인 관중의 박수와 응원을 받으며 힘겹게 말을 몰아 고대 아라비아에서 쓰였던 천문관측 기기 ‘아스트롤라베(astrolabe)’ 모양의 성화대 앞에 섰다. 마침내 성화대에 불을 옮기자 아스트롤라베를 구성한 세 개의 링이 360도 회전하면서 도하 하늘을 밝히는 장관이 연출됐다. 뒤이어 오색 축포가 쏘아 올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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