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짇고리·골무상자·반닫이·윷판…
선·형·색의 조화 정겨워라~
6~20일 LA 한국문화원… 상기호씨와 문하생 작품 90점
종이, 나무, 풀, 색지, 문양.
오리고, 바르고, 재단하고, 붙이고, 덧붙인다.
알록달록 오색의 연갑, 쌍합, 반짇고리, 골무상자, 머릿장, 버선장, 반닫이…
선·형·색의 조화가 뚜렷한 전통 한지공예는 화려하면서도 정겹고 섬세하면서도 포근하다.
<변영란의 직사각함>
어렸을 적, 모서리 닳고 손때 묻은 문갑이나 함지박을 구박하고 내둘리던 기억이 미안해지는‘한국 전통한지 공예전’(Beautiful Colors of Korea)이 6일부터 20일까지 LA한국문화원(원장 김종율)에서 열린다.
다문화 연합회(회장 상수란)가 창립 10주년을 맞아 주최하는 이 전시회에는 한지공예를 대표하는 호진 상기호 선생과 한국과 미국에 있는 문하생들이 함께 참여하여 한국 민족의 얼이 담겨있는 전통한지 공예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조명하여 선보인다.
작가 상기호씨는 한국 무형문화재 기능보존협회 회원이며 호진 오색한지공예 연구회 회장으로‘오색한지공예’‘한국 전통문양집’‘종이 공예 문화’ 등의 저서를 출간한 색지공예의 전문가.
<상기호의 원형 반짇고리>
골동품상을 하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공예품에 관심을 갖게 된 후 조선말 서구문물의 유입과 일제의 전통문화 말살정책을 거치면서 스러져가는 색지공예를 되살리기 위하여 그의 인생을 쏟아 부은 사람이다.
색지공예 유물들을 찾아 전국을 돌며 우리민족의 의식과 정서 밑바닥에 자리 잡고 있는 전통색인 오방색(적, 청, 황, 백, 흑)을 찾아내고, 봉황문양, 학문양, 연화문양, 목단문양, 태극문양, 창살문양, 십장생문양 등 다양하고 아름다운 문양들을 찾아 재현해내어 색지공예의 아름다움을 더해준 상기호 선생은 후진 양성에 힘쓰는 한편 국내외에서 수많은 개인전과 회원전을 가졌으며 1998년 전승공예대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수상작 ‘건칠지불’ 양산 통도사 성보 박물관에 기증)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상기호씨의 작품 30여점을 포함 그의 지도 아래 문하생들이 새롭고 다양하게 만든 한지공예품 60여점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장순희의 빗접>
다문화 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전시작품들의 판매가격이 작은 것은 20~30달러에서부터 시작한다고 밝히고 연말연시에 외국인 친지들에게 선물하기 좋은 아이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행사를 축하하는 사람들이 화환 대신 ‘장학기금과 남미지역에 한국문화 보급을 위한 기금’으로 기부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전시 기간 중에 상기호씨의 수제자 장수경씨가 지도하는 한지공예 웍샵이 16일과 19일 두 차례에 걸쳐 열린다. 미주양곡교회(519 S. Western Ave. LA, CA 90020)에서 오후 4~6시에 실시되며 수강료는 재료비 포함 2회 참석이 50달러, 선착순 20명 예약해야 한다.
<홍성아의 윷판>
▲ 전 시 명: 한국 전통한지공예전
▲ 전시기간: 12월6일~12월20일
▲ 전시장소: LA한국문화원(5505 Wilshire Blvd. LA, CA 90036)
▲ 개 막 식: 12월15일(금) 오후 ~8시
▲ 문 의: 다문화연합회 (213)383-0543, (213)383-9191
<정숙희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