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측“재개발하겠다”학생들“그대로 보존을”
“홈리스 우글 범죄소굴화”정비 나서자
“정치적 집회장소의 상징 그대로 둬야”
한인 학생들도 많이 재학중인 명문대학 UC버클리 캠퍼스 남쪽으로 맞붙은 피플스 팍(People’s Park)의 미래가 최근 현지 주민들, 비즈니스, 또 학생들의 주요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한때 버클리 학생들의 반전시위나 정치적 집회로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탔던 피플스 팍이 이제는 홈리스나 마약자, 정신질환자들만 우글거리는 폐허가 되어버린 것이 발단이 됐다.
소유주인 버클리 대학 당국은 범죄 발생이나 마약거래의 천국이 되어버린 공원을 완전 재정비하겠다는 플랜을 공개했고 그러자 이 공원의 역사성과 상징성에 큰 의미를 두던 학생이나 주민들은 “신성불가침 지역이므로 그대로 보존해야 한다며”며 불가를 외치고 나선 것. 양측은 최근 여러 번이나 의견조율을 위해 만났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고 LA타임스가 4일 보도했다.
조그만 도시의, 그것도 대학 소유 공원이 재개발된다는 플랜이 전 미국의 관심을 끄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러나 2.8에이커 규모의 피플스 팍은 1960년대의 반전데모나 기타 정치적 집회장소라는 역사적 의미가 있다.
또 1965년 5월 대학 당국이 이 공원을 밀어내고 기숙사 등의 건물을 짓기 위해 행동에 옮기자 버클리 학생 3,000여명이 거리로 뛰쳐나와 시위를 벌였다. 이들 학생들은 시위 진압경찰과 충돌, 결과적으로 1명이 죽고 또 한명은 실명했으며 10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대학측은 이같은 거센 반발에 고개를 숙였고 그 이후 1972년, 1979년, 또 1991년에 벌어졌던 폭력적 시위사태 이후 결국 개발을 포기했다. 대학측이 제대로 손을 쓰지 못하는 사이 피플스 팍은 나무와 잡목들로 시야가 가려지며 범죄소굴화 우려를 낳았다. 실제로 홈리스와 마약밀매자등이 낮에 몰려와서 시간을 보내는 곳이 되었다.
대학 당국은 최근 10만달러를 들여 피플스 팍의 재조성 가능성을 타진했다. 대학측은 이 공원을 없앨 의도는 없고 다만 주민과 학생들의 진정한 공원으로 재탄생시키겠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반대자들은 나무 한 그루, 돌멩이 하나, 또 모든 건조물이나 심지어 흙까지 버클리의 운동 역사를 대변하고 있다며 그대로 놓아둘 것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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