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선 코스선 보이는 곳까지만 보내라
“我可以往 彼可以來 曰通
通形者 先居高陽 利糧道以戰卽利
(아가이왕 피가이래 왈통
통형자 선거고양 이량도이전즉리)”
‘아군과 적군이 모두 왕래할 수 있는 곳이 통형(通形)이다. 통형에서는 시계가 개방된 고지대를 선점해야 한다. 양식 보급로를 잘 확보하면 작전에 유리함을 얻는다.’
골프가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엔 꼭 변명과 이유를 늘어놓는다. 특히 스코어가 좋지 못할 때에 곧잘 등장하는 레퍼토리 가운데 하나는 ‘코스가 생소해서…’라는 것이다.
동반자 중 누군가가 “코스를 모르니 마음 놓고 공략을 할 수가 없다”고 하면 “처음엔 누구나 힘들고 그래서 프로 선수들도 대회 전에 연습 라운드를 한다”며 위안을 해주고는 한다.
지난 1964년 브리티시오픈이 골프의 고향인 스코틀랜드의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열렸다.
이곳은 몇 번을 찾으나 처음 오나 마찬가지로 매홀 바람과 기온, 날씨 등이 계속해서 바뀌는 것으로 유명하다. 플레이어에게는 불확실한 변화가 커다란 두려움이다.
미국의 토니 레마라는 선수는 대회 개막 불과 몇 시간 전에 도착했다. 하지만 차근차근 코스를 공략함으로써 9언더파를 기록, 2위 잭 니클로스를 5타차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처음 라운드 하는 골프코스의 공략 철칙 제1조는 “매번 샷 하기 전에 보이는 곳까지 쳐라”라는 것이다. 오기와 자만으로 공략에 나서면 자신의 기량을 무시한 채로 보이지 않는 곳까지 목표로 삼게 된다. 이런 공략은 잘 됐을 경우 큰 보상을 받게 되지만 특히 아마추어에 있어 성공 확률은 극히 낮다. 대개는 무리한 공략에 따른 응분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
코스공략의 대원칙은 보이는 곳까지, 사방이 탁 트인 곳으로 볼을 날리는 것이다. 손자병법 지형(地形)편은 이 같은 곳을 확보해야 작전에 유리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유응렬 프로> MBC- ESPN해설위원<서울경제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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