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칠이 탄 말이 장애물에 걸려 거꾸로 넘어지고 있다.
고 김형칠 선수. <연합>
장애물에 걸려 떨어지며 탔던 말에 깔려 참변
도하아시안게임 종합마술 경기중
국제대회서 희생된 첫 한인선수
한국 승마대표팀 김형칠(47)이 제15회 도하아시안게임 종합마술 경기 도중 말에서 떨어지면서 말에 깔려 숨지는 참변을 당했다.
김형칠은 7일 카타르 도하승마클럽에서 열린 승마 종합마술 이틀째 개인·단체 크로스컨트리 도중 말에서 떨어지면서 크게 다쳐 곧바로 선수촌 인근 하마드 종합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사망했다.
2.7㎞코스에서 장애물 23개를 넘어야 하는 크로스컨트리는 아침부터 많은 비가 내려 주로가 질퍽거리는 가운데 현지시간으로 오전 10시1분께 시작됐다. 사고는 출발 2∼3분 후 8번째 장애물을 넘다 일어났는데 말의 앞다리가 장애물에 걸리면서 위에 타고 있던 김형칠이 거꾸로 땅바닥에 떨어졌고 함께 공중에서 거꾸러진 체중 500kg의 말이 김형칠의 머리부위를 덮쳐 발생했다.
김형칠은 사고 직후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했으나 아무런 반응이 없었고 하마드 종합병원에서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사망판정이 내려졌다. 직접적인 사망 원인은 두개골 골절로 확인됐다. 사고마인 김형칠의 애마 ‘밴더버그 블랙’도 뒷다리가 부러져 안락사 시킬 예정이다.
김형칠은 아시안게임에서 1986년 서울대회 때 장애물경기에 출전해 단체전 동메달을 땄고, 1994년 히로시마대회부터 4회 연속 출전해 온 현 승마대표팀의 최고령 선수다. 1998년 방콕대회부터 종합마술로 종목을 바꿔 출전했으며, 2002년 부산대회에서는 단체전 은메달을 땄다. 특히 김형칠은 이번 대회를 은퇴 무대를 삼았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유족으로는 부인 소원미(41)씨와 초등학생 딸 민지(11), 아들 민섭(10)이 있다.
한국 선수가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 국제종합대회 출전해 사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1951년 아시안게임이 시작된 뒤 경기 도중 사망사고가 발생한 것도 처음이다. 김정길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은 “정부에 체육훈장을 추서하기로 했고 국립묘지에 안장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라며 “비가 내리는 등 날씨가 불순했고 주로도 질퍽거렸는데 무리하게 경기를 강행한 것은 아닌지 철저히 규명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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