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10대는 애 키우는데 허비”
▶ 15살에 아들 출산·18세때 이혼
10대에 아이를 낳고 학교를 그만뒀던 문제아(?). 그리고 30대에 미국 수도의 치안 책임자가 된 여성.
캐시 래니어(39) DC 신임 경찰국장 내정자가 자신의 파란만장했던 10대 이야기를 털어놨다.
7일 뉴스전문 라디오 WTOP에 출연한 래니어 국장 내정자는 “나의 10대는 아들 키우는데 모두 허비됐다”며 어린 엄마가 겪는 어려움, 또 그 어려움이 자신을 어떻게 성장시켰는지를 생생하게 전했다.
래니어 국장 내정자는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나마 11살 때 부모가 이혼해 편모 슬하에서 자랐고, 어머니는 늘 딸 캐시를 오빠와 함께 집에 남겨 두고 일을 하러 나갔다.
“어린 여자아이로는, 아니 남자라고 하더라도 매우 힘든 세월이었고, 환경이었어요.”
오후 3시면 학교를 마치고 오는데 집에 오면 부모는 아무도 없고 문자 그대로 ‘자유’였다.
캐시는 어려서 ‘올 A’ 를 받는 우수한 학생이었다. 그러나 혼자 있는 시간이 계속되면서 바깥으로 나돌게 됐고 오빠 친구들과 어울렸다.
14살 때 캐시는 나이가 훨씬 많은 오빠 친구 한 명과 사귀게 됐다. 곧 둘이서 약혼을 했다.
래니어 국장 내정자는 “당시 나는 집에는 모르게 둘의 관계를 유지했다”고 회상한다. 집에 돌아올 때는 약혼반지를 빼서 감추고, 학교 갈 때는 반지를 끼고 모두에게 보여주며 자랑했다.
캐시는 곧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됐다. 8개월 후 둘은 결혼을 했다. 15살 생일 바로 다음날이었다.
캐시의 나이에 따른 친고권의 문제가 생겨 어머니는 친권을 캐시의 남편에게 넘겼다.
남편은 당초 출산 후 캐시를 다시 학교에 보내겠다고 약속했지만 둘이 동거를 시작한 이후 마음을 바꿔 이를 허용치 않았다.
캐시는 결국 검정고시를 쳐야 했다. “어머니가 도와줬어요. 저녁에 빨래를 한다고 엄마 집에 가면 엄마가 GED 저녁반에 데려다 줬지요.”
결국 18살에 캐시는 이혼을 한다. 다시 어머니 집으로 돌아와 같이 살면서 학업과 생계를 위한 직장일을 병행했다.
대학 강좌를 듣고 존스 합킨스 대학에서 관리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또 캘리포니아 몬테레이의 해군대학원에서 국가안보학 석사학위도 따냈다.
물론 석사학위들은 경찰관이 된 후 경찰에서 제공한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래니어 국장 내정자는 취임 후 이 같은 프로그램을 확충할 것이라고 말했다.
래니어 국장 내정자는 경찰관이 된 후에도 싱글 맘의 어려움을 톡톡히 겪었다. “가정이 물론 우선이지만 경찰에서는 꼭 그럴 수만은 없었다”는 고백이다. 아무리 싱글 맘이거나 혼자 아이 키우는 남성이라 해도 경찰관이라면 업무상 필요할 때 근무할 각오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래니어 국장 내정자는 현재 당뇨를 앓고 있는 어머니를 모시고 산다.
“어머니는 내가 필요할 때 나를 돌봐 주셨다. 나를 필요로 하는 어머니를 내가 돌봐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10대들의 온갖 문제와 유해환경을 몸으로 겪은 래니어 신임 DC 경찰총수가 어떻게 어머니 같은 손길로 ‘청소년 문제’ 등 DC의 치안을 챙겨나갈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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