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봄 출간 예정인 소설 ‘더 서렌더드’의 첫 부분을 낭독하고 있는 이창래 교수. <진천규 기자>
다음 작품은 ‘암 투병 한인의 심리 묘사’
2008년 봄 출간 예정인 소설‘더 서렌더드’발표
관객들과 질의응답 시간엔 작가 데뷔부터의 심정 토로
한인 1.5세 작가 이창래가 1년여 만에 LA를 다시 찾았다. UCLA 해머뮤지엄이 선정하는 인기 작가 작품 낭독회 시리즈에 참석하기 위한 것으로 행사는 지난 8일 저녁 해머뮤지엄 1층 강당에서 진행됐다.
프린스턴 대학 문예 창작과정 교수로 있는 작가는 지난 1995년 한인 이민자의 정체성을 다룬‘네이티브 스피커’(Native Speaker·한글판 제목: 영원한 이방인)를 발표하며 미국 문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종군 위안부의 삶을 소재로 한 ‘제스처 라이프’(Gesture Life, 1999년), 이탈리아계 미국인 가장 제리 배틀을 등장시켜 현대 사회의 불안정한 가족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어로프트’(Aloft· 가족, 2004년) 등을 통해 인기 작가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이창래는 이날 당초 자신의 전작들을 낭독할 예정이었으나 계획을 변경, 2008년 봄 출간 예정인 소설 ‘더 서렌더드’(The Surrendered)를 발표했다.
낭독회는 한 시간에 걸친 작가의 작품 낭독에 이어 관객들과의 질의응답 형식으로 열렸다.
‘더 서렌더드’는 암으로 죽어가는 미주 한인여성이 자신의 지난날을 회고하는 형식을 빌어 전후 한국의 상황을 풀어나가고 있다. 소설에는 미국에 건너온 한인 고아 난민 소녀와 참전 미군 및 국제 자원봉사자 등이 등장한다. 작가는 이날 암 투병을 겪으면서 과거를 회상하는 주인공의 심리를 묘사한 소설의 첫 부분을 낭독했다.
질의응답 시간이 되자 객석으로부터 기다렸다는 듯 다양한 질문들이 쏟아졌다. “자신이 언제 처음 작가라고 느꼈나”는 질문에 작가는 “첫 소설을 쓰고 난 뒤 출판사에 보냈는데 편집자들이 원고를 거절했다. 거절당한 뒤 곧바로 다른 글을 써야겠다는 느낌을 가졌고 다른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작가라는 느낌을 가졌다”고 고백했다.
첫 소설을 쓸 때는 성공과 세상으로부터의 평판을 기대했지만 다시 쓸 때는 창작욕에 불타서 글을 썼기 때문이라는 것.
젊은 사람이 어떻게 암 환자와 노인들의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어머니가 암으로 돌아가셨기 때문에 암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고 사람들이 경험하는 것은 누구나 비슷하기 때문에 노인들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대답했다.
요즘 책은 얼마나 읽느냐는 질문도 나왔다. 작가는 “PEN 헤밍웨이 문학상 심사위원으로 선정돼 후보 작품들을 읽느라 많은 작품을 읽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1996년에 이 상들을 수상했다.
UCLA 영문과 모나 심슨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이 대학의 교수 및 문학 전공 학생들과 일반인 150여명이 참석, 이창래에 대한 높은 관심을 잘 보여줬다. 낭독회 뒤 2층 서점에서 열린 저자 사인회에서도 30여명의 독자가 줄을 서서 사인을 받는 모습이었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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