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반 중 실종된 쿡 변호사 가족, 후드 산 인근서 대기
날씨 호전, 수색 강화에 기대…한인사회에 기도 부탁도
본보 단독 인터뷰
마운트 후드에서 다른 두 명과 함께 실종된 혼혈한인 제리 쿡(36)변호사의 가족은 쿡씨가 산 정상 부근의 동굴에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을 것으로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새벽 뉴욕에서 쿡 변호사의 어머니 김순복(58)씨와 함께 포틀랜드에 날아온 쿡씨의 이종사촌 토미 윤씨는 “우리는 제리를 집에 데려가려고 왔지, 그를 땅에 묻기 위해 온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 쿡 변호사의 생존에 대한 강한 믿음을 보였다.
윤씨는 14일 저녁 마운트 후드 북쪽 자락 초입의 후드 리버에 소재한 한 호텔에서 어머니 김씨, 쿡 변호사의 부인 미켈라 쿡씨 및 뉴욕에서 온 친지 등 일행을 대리해 본보와 인터뷰를 갖고 “도착 직후 합동 구조대로부터 그간의 수색활동을 전해들었는데 이미 언론에 보도된 내용 이외의 진전상황은 없었다”고 말했다.
윤 씨는 강풍과 폭설, 20도 이하의 추위로 그동안 구조활동이 부진했으나 15일부터는 육 공군 수색 팀이 합류하고 날씨도 호전될 것으로 보여 수색작업이 활기를 띌 것이라는 당국자의 설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씨는 어머니 김씨가 아들의 실종 소식을 들은 후 며칠 째 잠을 못 자며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밝히고 오리건주 한인들이 현실적으로 구조에 나서는 등 도움을 줄 형편이 아님을 잘 알기 때문에 쿡 변호사와 동반 실종자들의 무사생환을 위한 기도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그동안 많은 주류 미디어로부터 쇄도하는 인터뷰 요청을 일체 사절하고 한인사회의 대표적 언론기관인 본보와의 기자회견에만 응한 것은 바로 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윤씨는 쿡 변호사가 맨해튼에서 변호사로 10년 가까이 일해오며 밴 습관대로 매사에 정확하고 치밀하게 준비하는 성격이라며 지난번 추수감사절 가족 모임에서 이번 등반에 대한 큰 기대감을 나타냈었다고 말했다.
함께 실종된 베테랑 산악인인 켈리 제임스와 브라이언 헐은 쿡 변호사가 지난해 마운틴 레이니어 겨울 등반 때 만나 친구로 사귀어오며 이번 등반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일행의 등반 일정은 7일 후드산 북면 진입로에 위치한 쿠퍼 스퍼 스키장을 출발, 1만1천239피트의 정상을 넘어 9일 오후 2시 팀버라인 랏지에서 마치기로 돼 있었으나 랏지에서 이들을 기다리던 동료가 하산 예정보다 3시간이 지나도 일행이 나타나지 않자 당국에 실종 신고를 함으로서 조난 사실이 알려지게 됐다.
그러나 뉴욕에 있던 쿡 변호사의 가족은 처음에는 이 실종사건을 쿡 변호사와 연관지어 생각하지 않았다고 윤씨는 전했다.
쿡 변호사는 뉴욕주립대와 부르클린 법대를 졸업한 후 맨해튼의 한 법률회사에서 10년 가까이 일해왔으며 평소 아시안 갱 및 불량 청소년 계몽 및 선도를 위해 자원봉사 해왔다. (관계기사, 사진 3면)
/포틀랜드 최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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