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화
(임상심리학 박사)
불행한 결혼에서 아내의 외도는 드문 일이 아니다. 아내가 외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근본적으로 결혼생활에서 충족되어져야 할 아내의 정서적 필요가 채워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내는 빵으로만 살 수 없는 인간이기 때문이다.
어떤 남편들은 열심히 일해서 가족들의 경제적 필요를 채워주면 그것으로 아내에 대한 사랑과 의무를 다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대부분 시간을 밖에서 보내며 늦게 들어오고, 집에 들어와서도 개를 쓰다듬으며 이야기를 하지만 아내하고는 별 할 말이 없다. 그런 남편의 아내는 외도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남편과 이야기도 하고, 이런 저런 일을 함께 하며 시간을 보내고 싶은 아내의 정서적 욕구가 오랫동안 결핍되어 있기 때문이다.
아내의 외도는 보통 잘 아는 사람에게 매력을 느끼며 일어나는 것이 보통이다. 매주 정기적으로 시간을 보내는 사람, 배우자의 친구나 직장동료, 교인, 비즈니스로 도움을 주고받거나, 무엇을 배우거나 하는 관계의 사람들이다. 결국 남편보다 더 자주 만나며 시간을 함께 보내게 되는 사람들이 외도의 대상이 된다는 말이다.
남편에게 관심을 받지 못한 아내는 어떤 남성이 자신의 모습에 신선한 매력을 느끼며, 사려 깊은 이해심을 가지고 자신의 문제를 동정하며 들어 줄 때, 죽어가던 사랑의 불꽃이 켜지는 듯한 느낌으로 혼란의 감정을 경험한다.
머리로는 자신의 감정을 인정할 수도, 용납할 수도 없지만 마음속에 강렬하게 끌리는 그 마음을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이다.
정서적 필요를 채우지 못해 공허한 아내가 따스한 애정과 관심을 주는 사람의 정을 물리치는 것은 마치 며칠 굶은 사람에게 빵을 도적질하는 것은 나쁘니까 그대로 허기를 참아야 한다는 것과 같이 힘든 일이다.
결혼생활에서 아내에게 채워져야 하는 정서적 필요는 무엇인가? 남편이 자신을 받아주고, 이야기를 들어주며, 집안일, 여행, 영화구경 등을 함께 하며 삶의 소소한 재미들을 같이 나누는 것이다. 그러면서 서로의 심정적 끈이 연결되고 두터워질 때 아내의 정서적 필요는 채워진다.
이것을 위해, 남편들은 “어떻게 하면 나의 아내가 나에게 사랑받는다고 느낄까? 라는 질문을 할 필요가 있다. 채워지지 않은 정서적 허기를 채우려고 아내가 조용히 외부로 시선을 돌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 말이다.
한편, 남편에게 감정적으로 거리감이 생겨 결혼 밖에서 만난 다른 남성에게 사랑의 감정이 생기고, 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며, 급기야는 별거를 요구하고 싶은 아내는 정직한 마음과 이성적인 분별력을 가지고 자신의 문제를 직시해야 한다.
이런 아내의 마음은 이미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선을 넘었기 때문에 부부가 함께,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결혼을 진단하고 회복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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