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검사서 염색체 이상으로
‘메달은 박탈하지만 딱한 사정에 상금까지 빼앗을 순 없다.’
2006 도하아시안게임 육상 여자 800m에서 은메달을 따낸 뒤 성별검사에서 이상이 나타나 메달을 박탈당한 산티 순다라얀(25·인도)이 지겨운 가난의 고통을 달래줄 포상금은 지킬 수 있게 됐다.
1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는 순다라얀의‘여성성’에 대한 검사결과를 근거로 인도올림픽위원회(IOA)에 메달을 반환할 것을 요구했다. 순다라얀의 메달은 취소돼 3위 빅토리야 야로프체바(카자흐스탄)가 대신 은메달을 받게 됐다.
하지만 그의 고향인 인도 남동부 타밀 나두 주 정부는 순다라얀에게 18일 지급한 메달 포상금 1,500만루피(3만3,430달러)와 칼라TV는 회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모히딘 칸 주 정부 체육장관은“인도적인 차원에서 포상금을 되돌려받을 생각은 없다”며“순다라얀은 메달 박탈에 큰 충격을 받았지만 양심에 거리낌이 없다고 진술했고 거짓말을 한 것 같지도 않다”고 설명했다.
주 정부의 관용은 순다라얀의 딱한 사정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벽돌을 굽는 근로자 집안의 다섯 자녀 중 한 명으로 태어난 순다라얀은 어린 시절 지독한 가난에 시달렸고 영양결핍에서 벗어날 길을 찾다 운동을 시작했다. 집안은 아직도 매우 어려워 그의 부모는 순다라얀이 은메달을 따내는 장면도 옆집에 있는 TV로 시청할 수 있었다고 한다.
한편 순다라얀의 상태는 세포내에 두 개의 X염색체를 가져야 하는 여성적 특성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체육당국의 P.S.M 찬드란 박사는“극히 일부가 순다라얀과 같이 불행한 의학적 상태로 태어나는 경우가 있다. 또 보호자가 무지해 그의 생리적 상태에 대해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1966년 도입된 성별 검사는 테스트 자체의 결함 가능성과 여성 차별이라는 논란이 일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적용을 유보하고 있지만 OCA는 이를 채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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