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370억달러 사회환원
투자의 귀재‘통 큰 기부’
주요 언론들은 지난 6월26일 세계 2위의 갑부 워렌 버핏을 대서특필했다.
그의 이야기가 언론에 실리는 것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지만 이날 그를 소개하는 신문들의 논조는 놀라움과 칭찬으로 가득 찼다.
그는 이날 “나의 재산 가운데 85%에 달하는 총 370억달러 상당의 주식을 내달부터 5개 자선단체에 매년 기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역대 기부 가운데 가장 많은 액수였다.
사람들은 귀를 의심했다. 그리고 부의 사회 환원을 실천한 그에게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따뜻한 박수를 보냈으며 이날을 ‘아름다운 기부의 날’로 기억하고 있다.
올해 75세로 버크셔 헤더웨이를 이끌고 있는 버핏 회장은 마이크로소프트를 이끌고 있는 빌 게이츠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 부자로 손꼽히고 있다.
그는 대부분 주식 형태로 재산을 소유하고 있다. 버크셔 헤더웨이 지분의 31%를 갖고 있어 재산 규모는 지난 6월23일 현재 44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버크셔 헤더웨이는 회사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버핏이 ‘빌 & 멜린다 게이츠 재단’과 그의 자녀들이 운영하는 3개 자선단체, 작고한 그의 아내를 기리기 위해 만든 자선단체에 매년 회사주식을 기부하기로 서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버핏은 최근까지 죽기 전에는 기부하지 않을 것이고 죽은 뒤 그의 재산을 자선단체에 기부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특히 이중 대부분은 그의 아내를 기념하기 위해 만든 수전 톰슨 버핏 재단에 기부될 것으로 예상돼 왔다.
많은 나이 차에도 불구하고 버핏과 친구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게이츠는 버핏 회장의 기부 소식에 대해 “그가 보여준 관대함과 믿음은 정말로 믿기 어려운 일”이라며 “존경심을 표한다”고 말했다.
버핏은 “나는 부인과 재산 처리문제를 놓고 많은 대화를 나눈 결과, 자녀들에게 많은 재산을 물려주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와 게이츠는 자녀들에게 많은 재산을 물려주는 것은 선물을 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부담을 안겨주는 것이라는 점에 동의하고 있다.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출생한 버핏은 11세에 주식투자를 시작했다. 신문과 콜라를 판매하는 아르바이트로 1만달러를 모아 19세의 나이에 투자의 세계로 뛰어들었다. 경제 잡지 포브스에 의해 6년 연속 세계 2위 갑부에 선정됐다. 그에게는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인, 오마하의 현인, 월가의 양심, 황금손, 투자의 살아 있는 전설 등 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다닌다. 1958년 구입한 주택에 지금까지 살고 있는 등 검소한 생활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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