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0년대 출생 여성도 88%
“금욕 캠페인 실효성 의문”

대다수 미국인들은 남녀 가릴 것 없이 혼전 섹스 경험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세대는 ‘정숙’했을 것이라는 통념과 달리 1940년대에 태어난 대다수 여성들도 결혼 전에 섹스를 경험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정부가 많은 예산을 투입해 실시하고 있는 금욕 권장 프로그램에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 같은 사실은 뉴욕에 본부를 두고 있는 개인 싱크탱크(Guttmacher Institute)가 1982년, 1988년, 1995년, 2002년 등 4차례에 걸쳐 여성 3만3,000명과 남성 5,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밝혀졌다. 싱크탱크는 19일 조사 결과를 발표했으며 건강 저널 ‘공공 건강 보고서’ 2007년 1·2월 호에 실릴 예정이다.
발표에 따르면 조사대상자의 95%가 혼전 섹스를 경험했다고 털어 놓았다. 20세까지 금욕을 유지한 사람들 가운데 혼전 섹스를 경험했다고 응답한 사람도 80%에 달했다.
여성들 사이에서도 혼전 섹스가 남성만큼이나 만연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950~1978년에 태어난 여성들 중 적어도 91%가 30세 이전에 혼전 섹스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심지어 1940년대에 태어난 여성 가운데 88%가 44세 이전에 혼전 섹스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싱크탱크는 “정부는 12~29세를 대상으로 금욕을 권장하는 캠페인을 전개하면서 엄청난 예산을 쏟아 붓고 있으나 이번 연구결과는 그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며 캠페인 정책의 전환을 촉구했다.
싱크탱크를 이끌고 있는 로렌스 파이너 소장은 최근 들어 사람들의 결혼시기가 늦어지면서 대다수가 혼전 섹스를 경험하는 것을 현실로 받아 들여 이에 맞게 성교육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방 보건부는 청소년들이 가능하면 늦게 성경험을 하도록 주로 10대를 겨냥해 금욕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보건부는 처음 성경험 시기가 늦을수록 평생을 통해 성관계를 맺는 상대가 적어지며 성병에 걸릴 위험도 낮아질 것으로 믿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