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열정이다’
몸에 첼로를 기대고 숨을 한번 크게 고른다. 이윽고 눈을 감는다. 첼로 위에 올려놓은 양손이 서서히 줄을 타기 시작했다. 빠르지만 가볍지 않고 느리지만 지루하지 않은 음색. 10살난 어린이라고 보기에는 믿기지 않는 연주 실력이었다.
16일 샌프란시스코 리즌 오브 아너(Legion of Honor)에서 한인 첼리스트 클락 팽이 참가한 ‘클래식컬 크리스마스 스페셜’이 챔버 뮤직 샌프란시스코 주최로 열렸다. 10, 16, 17일 3일에 걸쳐 열린 공연에서 팽군은 ‘프렐류드(전주곡)’를 주제로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를 연주했다. 선율이 아름다워 널리 알려진 이 곡을 마음으로 담아낸 연주로 관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발레, 체조를 비롯해 성악, 백파이프, 사로드(북인도의 전통악기), 피리 연주로 이어진 공연은 각 분야에서 재능있거나 이미 알려진 사람들이 참가했다.
공연 중간에 팽군의 첼로에 맞춰 이안 브케넌씨가 발레를 선보였다.
관객들이 가득 들어차 있는 가운데서도 팽군은 공연 내내 전혀 위축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팽군은 나이가 어려 음악을 이해하는 깊이는 아직 부족하지만 음악을 대하는 열정이나 재능은 뛰아나다고 전문가들은 평하고 있다.
팽군은 최근 카네기홀 데뷔 공연도 누나인 피아니스트 클로에 팽과 성공리에 마쳤다.
올해 14세인 클로에양도 미국 내에서 잘 알려진 피아니스트로 본보에 수 차례 소개된 바 있다. 이미 12세에 재능을 인정 받아 PBS 스페셜 방송을 통해 전국으로 얼굴을 알리기도 했다. 또 같은해에 앨범을 발표, 데이빗 레터맨 토크쇼에 출현해 피아노 연주를 들려주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데이빗 심퍼니 홀에서 독주회를 열었다. 이처럼 두 남매가 천재성을 인정받고 있다.
팽군은 6살때부터 베이와 LA지역 대중 앞에서 서기 시작했다.
퍼시픽 뮤직컬 소사이어티 음악경연대회에서 최고상을 차지했으며 콘트라 코스타에서 열린 다수의 경연대회를 휩쓸었다. 또 장학금을 주는 대회 등에서도 수차례 상을 받았다.
9살에 첫 독주회를 열기도 하는 등 재능을 바탕으로 한 끊임없는 노력으로 그는 음악계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팡군은 현재 샌프란시스코 컨서버터리 오브 뮤직에서 제니퍼 고 교수로부터 사사를 받고 있다.
<김판겸 기자>
pankyumko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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