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주경찰이 이민법 위반자를 체포 또는 구금할 수 있도록 이민세관단속국(ICE)으로부터 권리를 위임받은 매서추세츠.
17일 실제로 교통단속에 걸린 뒤 신분증을 제시하지 못한 멕시코 출신 서류미비자 9명이 지역경찰에 체포돼 ICE에 넘겨져 추방위기에 처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보스턴을 비롯한 매서추세츠 내 이민자 커뮤니티에는 이에 대한 반대의견이 강하게 제시되고 있다.
특히 관광업계를 비롯 저임금 노동자를 다수 고용하는 3D 업종 관계자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여행사에 근무하는 20대 한인 김모씨는 “매서추세츠에서 지역경찰이 이민자를 단속 또는 체포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간 뒤 보스턴 여행을 취소하는 손님들이 크게 늘었다”며 “일부 손님들은 동부 여행 패키지 상품에서 보스턴 지역을 뺄 수 없느냐는 문의를 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보스턴 지역의 공사를 따내 현재 상가 보수공사를 하고 있는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주 경찰의 단속소식이 알려진 뒤 보스턴 지역에서 일하기를 꺼려하는 노동자들이 많아 현재 공사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구인광고를 내도 사람들이 오지 않아 공사를 포기할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다면 왜 이런 현실을 무시한 반이민 규정이 자꾸 발효되는 것일까? 이를 통해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를 확실히 하려는 정치인들 때문이다.
현 매서추세츠주 미트 룸니 주지사는 2008년 대통령 선거에 공화당 후보로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보수적인 공화당 지지자들을 확보하기 위해 이와 같은 반이민 정책을 발효했다는 것이 의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민법은 한 가족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어버릴 수 있는 민감한 법안이다. 오는 1월부터 민주당이 상·하원을 장악함에 따라 그 어느 때보다 포괄적인 이민개혁법안에 대한 열망이 높은 이 시기에 미 정치인들은 진정으로 미국의 100년 대계를 위한 중요한 선택을 하길 기대한다.
윤재호 뉴욕지사 취재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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