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숙자 대책 위원회,’9,500여 호 임대주택 건설 추진
시애틀 다운타운 연합회는 ‘홈리스에 돈주지 말자’ 홍보
시애틀 다운타운에 주로 몰려 있는 8천여명의 노숙자 문제와 관련, 최근 지방정부 단체와 상인연합회가 각각 다른 2가지 해법을 제시했다.
킹 카운티, 시애틀 시 등 정부단체와 비영리 단체 등이 구성한 ‘노숙자 척결 위원회(Committee to End Homelessness)’ 는 최근 부동산 전문의 빌 블락 변호사를 새 위원장으로 영입하고 새로운 노숙자 정책을 내놓았다.
블락 변호사는 앞으로 2015년까지 8천만 달러의 재원을 확보해 노숙자들이 기거할 임대주택 9,500여 호를 마련할 계획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론 심스 카운티 행정관, 그렉 니클스 시애틀 시장 등이 포함된 위원회를 이끌게 된 블락 위원장은 현재 노숙자들을 위한 긴급 피난처(셀터), 응급의료 서비스, 법정소송비용 및 교도소 운영비 등을 합산한 금액에 비하면 8천만 달러는 적은 돈이라며 위원회가 제시한 해결책이 결코 허황된 청사진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미 934곳의 영구임대주택을 마련하고 현재 713채에 대한 기초공사를 벌이고 있는 위원회는 샌프란시스코와 포틀랜드 등이 노숙자들을 위한 영구임대 주택 정책을 통해 문제를 해결한 사례를 모아 정책 입안에 부심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노숙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20년째 거리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레오 로즈는 “번듯한 집과 직장을 가진 사람들이 마련한 노숙자 정책은 탁상공론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지난 2000년 St. 마크 성당 주차장에 ‘노숙자 천막촌’을 마련한 로버트 테일러는 “노숙자 대책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첫째도 돈, 둘째도 돈” 이라며 최근 연방정부가 빈곤층 렌트 보조금을 삭감한 것에 대해 우려의 뜻을 표했다.
한편, 노숙자들을 위한 임대주택 증축을 추진하는 위원회와는 달리 시애틀 다운타운 상인연합회(DSA)는 노숙자들에게 직접 적선하지 않는 방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고 제의해 관심을 끌고 있다.
DSA는‘구걸 노숙자들을 위한 행동지침’ 이라는 팜플렛을 1월 중 일반에 배포할 예정이다.
애니타 우 DSA 대변인은 최근 들어 노숙자들의 구걸행위가 거칠고 위험해지고 있다며 “이들에게 직접 돈을 주지말고 노숙자들을 지원 관리하는 단체에 기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 주장했다.
DSA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노숙자들은 당연히 ‘야비한 해결책(mean solution)’ 이라고 비난하고 있으며 일반인들도 찬반양론으로 갈려 있는 상황이다.
노숙자들의 권익보호 단체 ‘진정한 변화(Real Change)’ 의 팀 해리스 사무총장은 DSA가 무조건 돈을 주지 말라고 주장하지 않고 대안을 제시하고는 있지만 구걸 노숙자들을 돕는 것은 상황에 따라 개인이 선택하면 된다고 반박했다.
사회복지사들 가운데도 노숙자에게 돈을 주면 술이나 마약을 구입하는 것을 방조하는 꼴이라며 반대하는 편과 돈을 주는 것은 개인의 선택이라는 편이 갈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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