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를 마감하는 지난 12월30일, 독재자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전 대통령이 마침내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아무리 한들 아랍민족의 영웅(?)인 자기를 사형이야 시키겠는가 하는 마지막 기대마저 허망하게 사라져버린 것이다.
후세인의 교수형은 이라크 최고 항소법원이 그에게 사형선고를 내린 1심 법원의 판결을 확정한지 3일만에 단행됐다.
CNN 방송은 이라크 헌법이 이슬람 휴일 중에는 사형수의 처형을 금지하고 있고, 또한 나이 70이 넘은 자는 사형집행을 금하기 때문에 전격적으로 사형이 집행된 것으로 전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결정적인 요인은 미국 행정부의 단호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는 것이 더 설득력이 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금년이 가기 전에 그의 신병처리를 마무리해 지난 4년이 다가도록 해법이 보이지 않은 이라크 전쟁에서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손을 털려는 의지 때문이라는 설이다.
자세한 내용이야 어찌됐던 ‘피의 독재자’ 사담 후세인은 그의 걷잡을 수 없는 야망과 함께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것이다. 워싱턴포스트의 사설처럼, 전세계 대다수의 사람들은 사형제도에는 반대하지만 “아마도 김정일을 제외하고는 그 어느 독재자보다 더 많은 피를 손에 묻힌 후세인이 사형에 처해지지 않는다면 어떤 범죄에 대해, 어디에서든 사형제도가 존재한다는 건 상상하기 힘들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이로써 1937년 4월28일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150km 떨어진 티크리트시 외곽 알-오자라는 마을에서 태어나 학생운동과 바트당 핵심분자로 반정부 혁명세력을 등에 업고 권력을 쟁취해 25년간 권좌에 앉았던 69세 독재자의 비극적인 말로가 인류역사 안에 분명 ‘정의’가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확실한 증거여서, 후세인의 종말이 남기고 간 교훈이 크다 하겠다.
많은 경우 우리는 주위의 삶속에서 회의감을 느낄 때가 많다. 악한 사람이 떵떵거리며 영화를 누릴 때나, 부정직하게 도적질하며 잘 사는 사람들을 보면 그런 느낌이 든다. 그래서 그런지 역사는 때때로 우리에게 교훈을 보여준다.
히틀러나 후세인의 비극적 삶을 통하여 역사는 정의가 살아있음을 분명히 가르치고 있다.
인간의 눈에 얼마간은 악이 승리한 것처럼 보일 때도 종종 있지만, 때가 지나면 분명코 정의가 살아있음을 역사는 예외 없이 증명해주고 있다. 그렇기에 선한 자는 위로를 받고 용기 있는 삶을 살며, 지혜로운 자는 역사 안에서 교훈을 얻게 된다.
그런데도 미련한 인간들은 눈앞의 욕망에 눈이 가려 불나비처럼 불 속으로 뛰어든다. 사담 후세인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져간 특집기사가 실린 같은 날짜 신문하단에 ‘4백만달러의 수표사기’기사가 실려 있었다.
워싱턴 DC 애난데일에서 모기지사를 운영해온 한인부부가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첵카이팅을 통해 수백만 달러를 사기로 빼돌려 연방검찰에 기소됐다는 것이다. 그간 그들 부부는 카지노에서 도박을 통해 큰 빚을 진 모양이다. 이 또한 정도의 삶을 벗어난 비극적 종말이 아닐 수 없다.
일찍이 독립운동을 위하여 한 생을 의롭게 살다 가신 민족의 사표 도산 안창호 선생은 다음 같은 말씀을 남기셨다고 한다.
“진리는 반드시 따르는 사람들이 있으며, 정의는 분명코 승리한다”
그래서 도산 선생의 말씀을 따르는 홍사단은 100년의 세월이 되어 가는 지금도 ‘무실역행’의 정신을 내세우며 살아간다. “거짓 없이 성실하게 온힘을 다해 바르게 살자”는 것이 무실역행이다.
2007년은 행운의 ‘황금돼지’ 해라해서, 저마다 잘사는 꿈들을 꾸고 있는 모양이다. 금년 ‘황금돼지’의 꿈이 부디 진실과 정의가 함께 하는 ‘무실역행’의 해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김재동> 한미 인권 연구소 이사장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