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사재판 앞두고 반전단체 등 시위·세미나 열어
와타다 부친도 월남전 참전거부 후 대체복무 경력
이라크전 참전을 거부한 포트 루이스 기지의 스트라이커 여단 소속 포병장교 에렌 와타다 중위(28)의 군사재판을 앞두고 반전평화 단체들이 본격적으로 세력을 규합하고있다.
이들은 4일 와타다 중위에 대한 예비심리가 열린 포트 루이스 기지 밖에서 와타다의 소신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시위를 벌였다.
이에 앞서 3일에는 타코마의 퍼스트 콩그리게이셔널 교회에서 와타다 중위의 아버지와 성직자, 미국 국적의 일본계 반전주의자 등이 참가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어 와타다 중위에 대한 지지를 촉구했다.
에버그린 대학 타코마 분교는 20일부터 이틀간 이라크 전쟁을 일으킨 미국정부의 합법성에 대한 시민 청문회를 개최, 이라크전쟁의 합법성여부와 장병들이 불법적인 명령을 거부할 권리가 있는지 등에 대한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와타다 중위는 비디오 성명을 통해 장교들은 특히 전투명령을 비롯한 모든 상부의 명령이 합법적인지, 명령 뒤에 감춰진 진실에 대해서 가치판단을 할 의무가 있다면서 이라크 전쟁은 견제와 균형의 기본원리가 작동하는 민주주의 체계를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일본계 아버지와 중국계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와타다는 하와이 퍼시 픽 대학을 졸업한 뒤 2003년 장교로 임관해 2005년 6월까지 한국에서 근무한 뒤 포트루이스기지로 전속됐다.
와타다 중위는 지난해 6월 이라크 전속명령을 받았으나 이라크 전쟁은 불법이라며 참전을 거부, 명령 불복종, 대통령 비난, 장교 품위손상 등의 혐의로 군사재판에 회부됐었다. 그는 2월 5일 열릴 본심에서 이들 혐의가 모두 인정될 경우 최고 6년형을 선고받게 된다.
와타다 중위는 그러나, 자신이 양심적 병역 거부자는 아니라고 주장, 아프가니스탄 전쟁에는 참여할 수 있어도 이라크전쟁에는 참여할 수 없다고 말해왔다.
이라크 참전거부는 와타다 중위가 장교로는 처음이다. 참전을 거부한 포트 루이스기지의 케빈 벤더만 병장은 기지 내 감방에 15개월 간 구금됐다. 이라크전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7,900명의 사병이 탈영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와타다 중위의 아버지 로버트 와타다도 베트남 참전을 거부한 뒤 페루의 평화유지군에서 대체 복무를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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