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코마 포스고교 총격사건 계기, 주의회 이슈 부각
이미 상정된 고교 안전대책 법안 전 학년에 적용될 듯
지난 3일 타코마의 포스 고등학교 복도에서 발생한 학생간의 총격사건이 2007년 주의회 첫 정기회기의 주요 쟁점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주상원에는 원래 필 록펠러 의원(민주·베인 브리지)이 주도한 위급상황 대처 모의훈련 및 지역 경찰국과의 연대 강화를 위한 법안이 상정돼 있었는데 이번 포스 고교 사건을 계기로 이 법안이 더 심도 있게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주 교육감실이 요청한 주 내 460여 고교의 안전대책 강화를 위한 예산배정 요청도 쉽게 주의회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든 고교에 대한 자료를 디지털 정보화한 교육감실은 예산배정이 확정되면 초등학교와 중학교까지 적용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예산문제 외에 지역별 학교들이 원하는 학교안전대책이 다른 것도 문제다. 예를 들면 유사시 경찰이 신속하게 출동할 수 있는 도심지역 학교들은 상담 교사 증원 등을 원하지만 변두리 학교들은 아직도 신속한 경찰출동에 최우선 순위로 예산을 배정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연방정부의 교육 지원금이 대폭 삭감되면서 워싱턴주 대다수 학교들이 청원경찰이나 지역경관 고용을 기피하고 있는 것도 재난이나 위급상황의 피해를 부풀릴 수 있는 요인인 것으로 지목된다.
시애틀 교육구와 타코마 교육구는 ‘왕따 및 차별 금지 규정’ 을 마련해 학생지도를 펼치는 한편 교사나 교직원이 문제 학생들을 1대1로 전담하는 ‘멘터 프로그램’ 을 실시하고 있다.
교육 관계자들은 학생들을 청소년기에 접어든 뒤 선도 교화하기보다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급우나 타인을 배려하는 교육을 통해 학교안전의식을 지도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지난 1994년 이후 워싱턴주 학교 내에서 모두 9건의 총기사건이 발생해 4명이 숨졌으며 시애틀 교육구는 휴대용 금속 탐지기를 마련해 이상 징후가 있으며 긴급투입하고 있다.
포스고교 총격사건
‘돌아온 탕자’의 비극적 최후
범죄로 얼룩진 과거 접고 새 삶 찾던 중 친구 총에 절명
“캄보디아에 남아있는 할머니 집 지어주겠다”다짐도
<속보> 포스 고등학교 총격사건의 희생자는 범죄로 얼룩졌던 과거를 씻고 새로운 삶을 찾겠다고 결심한 캄보디아 이민가족 출신 학생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피해자 샘망 콕(17)은 자동차 절도와 마약 등의 혐의로 소년법정을 들락거렸다. 학교를 중퇴하고 현재 생후 1년 반 된 아들까지 둔 콕이 밑바닥 생활을 접고 학교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은 어머니 리 소우 콕의 간절한 기원 덕분이었다.
크메르루즈 압정을 피해 17년 전 미국으로 망명할 당시 샘망을 임신한 리 소우와 아버지 로스 콕은 아들에게 자신들보다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서는 고등학교만은 꼭 마쳐야 한다고 타이르며 아들을 학교로 다시 보냈다.
그러나, 캄보디아 말로 ‘행운’을 뜻하는 샘망은 새학기 첫날 비운의 주인공이 됐으며 부모는 차라리 학교에 보내지 않았더라면 영원히 돌아오지 못할 곳으로 가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오열했다.
샘망은 복학한 뒤 평소 관심이 많았던 자동차 정비기술을 배워 육군에 지원할 계획이었다. 입대 전까지 돈을 모아 아직도 캄보디아에 남아있을 증조할머니를 위해 집을 지어주겠다고 다짐하며 열심히 새 삶에 적응했다.
친구들도 180도 변한 샘망의 생활을 지켜보며 그를 성원했지만 과거의 끈이 끝내 그를 파국으로 내몰았다.
타코마 경찰은 이번 사건이 콜럼바인 고교 사건과 같은 무차별 총격이나 갱이 연루된 것이 아니라며 가해자와 피해자가 친분이 있었고 두 사람간의 갈등이 사건의 원인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18세 학생인 용의자는 사건 직후 학교 인근 주택가를 배회하다가 경찰에 의해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지만 아직 정확한 사건 동기 등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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