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셋’(Mouchette)
프랑스의 심오한 사고와 큰 인간애의 마음을 지닌 로베르 브레송 감독의 인간적 절망에 관한 강렬한 영화로 풍성한 감정과 연민으로 척박한 환경 속에 갇힌 10대 소녀 무셋의 삶을 깊이 연민하고 있다. 1967년산 흑백 명화로 한번 보면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알콜중독자 아버지와 병약한 어머니와의 불행한 삶에서 도주하려고 몸부림치는 14세난 무셋은 바깥세상에서 오히려 더 큰 잔인과 비참을 겪게 된다. 존재의 내적 고통을 다룬 민감한 영화로 촬영도 좋다.
40달러. Criterion. 16일 출시.
‘국경 라디오’(Border Radio)
미 독립영화의 출중한 감독 중 하나인 여류 앨리슨 앤더스의 데뷔작. 클럽에서 한탕한 뒤 아내를 남기고 도주한 가수 겸 작곡가(전설적 록가수 크리스 D.)를 고지식한 록저널리스트가 집요하게 추적한다. 남가주와 멕시코의 광야를 찍은 흑백 촬영이 좋다. 1987년작. Criterion. 16일 출시.
‘보호자’(The Protector)
태국의 무술 대가 토니 자가 나오는 흥미진진한 액션영화로 클라이맥스의 결투장면에서 사람들의 뼈 부러지는 소리가 4분간 이어진다. 악명 높은 아시안 갱이 왕에게 바칠 코끼리를 훔쳐 호주로 도주하자 이 코끼리를 키우고 돌본 캄이 낯선 땅에 와 악인들을 닥치는 대로 처치한다. 자의 중력을 무시한 공중비상과 손발을 동원한 전광석화 같은 무술 액션에 벌린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2장 디스크. 30달러. Genius. 16일 출시.
‘비행기 안의 뱀들’(Snakes on a Plane)
제목처럼 멍청한 내용으로 대재난 영화인데도 웃음이 나오는 무지막지하고 무식한 영화. 그런데도 웃으며 보게 된다. FBI 요원이 하와이발 LA행 비행기에 갱 두목이 검사를 살인하는 것을 본 목격자를 태운다. 이 목격자를 죽이기 위해 갱은 기내에 독사 등 온갖 뱀을 실었다. 비행기가 하늘에 오르자 온갖 잡뱀들이 기내에 나와 기장, 승무원, 승객들을 닥치는 대로 물어뜯는다. R. 29달러. New Line.
‘칠검’(Seven Swords)
국제적 쿵푸스타 다니 옌과 라우 카-륭 등이 나오는 무술 액션영화. 1600년대 초 만주족이 중국을 정복하고 청나라를 세운다. 새로 조직된 정부의 잔인한 통치에 반기를 들고 또 사악한 장군이 마을의 순박한 주민들을 살육하는 것을 막기 위해 7명의 무술 대가가 두 주먹을 불끈 쥔다. 2장 디스크. 25달러. Dargon Dynasty. 16일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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