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옛 상관 증언…육군중위가 말할 수준 넘어서
와타다, “부시대통령 아닌 미국 헌법에 충성”
<속보> 이라크 전쟁 파병명령을 거부한 에런 와타다 중위(28)의 군사재판을 위해 구성된 7명의 장교 평결위원회는 6일 속개된 재판에서 지금까지 제출된 서류와 비디오자료를 검토하고 목격자 및 관련자들의 증언을 들었다.
이날 재판에서 와타다 중위는 자신과 2년 정도 함께 복무한 스캇 훌린 대위를 증인으로 내세웠고 군 검찰은 와타다의 상관은 물론 육군사관학교(웨스트포인트)의 교수까지 증인으로 불러들여 열띤 공방을 벌였다.
군 검찰관 스캇 밴 스웨링겐 대위는 와타다 중위는 부하 병사들이 이라크로 떠날 때 사무실에 편안히 앉아 그들을 버린 데다 미국정부가 거짓말에 근거한 불법적인 전쟁을 하고있다고 비난, 장교로서의 품위와 군에 대한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주장했다.
에릭 세이츠 변호사는 그러나, 와타다가 신념과 전쟁에 대한 충분한 이해에 근거해 양심적으로 행동했을 뿐이라며 와타다는 (부시 대통령과 그의 정책이 아니라) 미국 헌법 수호에 충성을 맹세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때 와타다의 상관이었던 브루스 안토니아 대령은 검찰 측 증인으로 나와 와타다가 이라크참전을 거부한 것을 알고 그에게 공개 성명서 등은 발표하지 말라고 말렸으나 그가 결국 듣지 않아 큰 배신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안토니아 대령은 와타다 중위가 국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거짓말에 근거해서 이라크 파병 정책을 결정했고 미국 국민들을 속였다고 주장한 것은 육군 중위가 말할 수 있는 영역에 속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스웨링겐 검찰관은 와타다가 이라크전쟁이 불법이라고 스스로 결론을 내렸던 지난해 1월 그의 결정에 대한 결과를 조용히 받아들이지 않고 참전거부 의지를 공개적으로 선언했다고 비난했다.
와타다 측은 전쟁이 잘못된 것이고 양심에 반한다고 느껴 조용히 제대를 하려했고 이것도 안되면 아프가니스탄 등지로 보내달라고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면서 군당국은 자신을 다시 이라크에 파견하려 했고 결국 공개적으로 성명서를 발표할 수밖에 없었다고 항변했다.
와타다 측은 시민불복종의 형식으로 명령을 거부했기 때문에 장교로서 품위를 손상한 일은 없다며 군 검찰의 기소내용은 과다하다고 주장했다.
웨스트포인트의 리처드 스웨인 교수는 법적인 문제와 도덕적인 문제는 다른 차원이라면서 어떤 군인이 도덕적인 갈등에 빠졌더라도 자신에게 주어진 일은 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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