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의 노르웨이 출신 수비수 욘-아르네 리세가 적지에서 바르셀로나를 침몰시키는 천금의 결승골을 터뜨리고 있다.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
벨라미-리세 연속골로 적지서 짜릿한 2-1 역전승
첼시-포르투는 1-1
2006-0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전 1차전에서 이 대회 2년전 챔피언인 리버풀(잉글랜드)이 적지에서 디펜딩 챔피언 바르셀로나(스페인)에 2-1 역전승을 거두는 기염을 토하며 8강 진출의 절대 유리한 교두보를 확보했다. 하지만 이날 벌어진 나머지 3경기는 모두 승부를 가리지 못한 무승부로 끝났다.
21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누캄프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리버풀은 홈팀 바르셀로나에 전반 14분 선제골을 내줬으나 43분 크렉 벨라미의 동점골에 이어 후반 29분 노르웨이 출신 수비수 욘-아르네 리세의 역전골로 적지에서 대어를 낚았다. 바르셀로나가 유럽대회에서 홈 패배를 당한 것은 지난 2003년 4월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유벤투스(이탈리아)에 패한 이후 거의 4년만에 처음이다.
이 경기를 앞두고 지난주 포르투갈에서 가진 트레이닝캠프 도중 서로 한바탕 붙었던 벨라미와 리세는 이날 각각 한 골씩을 뽑아내 팀의 승리를 합작해낸 뒤 이구동성으로 “과거는 다 지난 일이다. 우리 둘 사이엔 이제 아무 문제도 없다”며 함께 승리의 기쁨을 자축했다.
팽팽한 탐색전으로 진행되던 경기는 14분 바르셀로나의 선취골이 터지며 일시에 홈팀쪽으로 기우는 듯 했다. 호나우지뉴가 절묘한 패스를 받은 풀백 지안루카 잠브로타가 오른쪽을 돌파해 들어간 뒤 예리한 크로스를 올렸고 반대쪽에 서 있던 미드필더 데쿠가 강력한 헤딩슛으로 리버풀의 골문을 열었다. 이후 기세가 오른 바르셀로나는 다음 10분여동안 리버풀을 쉴새없이 몰아치며 추가골을 노렸으나 하비에르 사비올라와 티아고 모타의 슈팅들이 골문을 외면한데다 리버풀 골키퍼 페페 레이나의 선방에도 걸리며 승기를 잡을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일방적으로 몰리는 와중에서도 간간히 위협적인 역습으로 홈팬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던 리버풀은 끝내 전반 종료 2분여를 남기고 동점골을 뽑아냈다. 스티브 피넨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벨라미가 뛰어들며 강력한 헤딩슛으로 연결했고 볼은 골키퍼 빅터 발데스가 간신히 쳤지만 골라인을 넘어가고 말았다. 지난 주 리세를 골프클럽으로 때린 것으로 알려진 벨라미는 골 세레모니로 골프스윙을 선보이기도 했다.
후반들어 바르셀로나는 다시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으나 좀처럼 리버풀의 두터운 수비벽을 뚫지 못했고 오히려 29분 수비라인이 완전히 무너지며 리세에게 역전결승골을 내주고 말았다. 적지에서 2골을 뽑으며 승리한 리버풀은 이제 다음달 6일 안방에서 벌어지는 2차전에서 0-1로 지더라도 8강에 오르는 절대 유리한 입장이 됐다.
한편 나머지 3경기는 모두 무승부로 끝났다. 첼시(잉글랜드)는 포르투갈 원정에서 전반 12분 라울 메이렐레스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4분 뒤 안드리 셉첸코가 동점골을 뽑아 FC 포르투와 1-1로 비겼다. 인터 밀란(이탈리아)과 발렌시아(스페인)는 4골을 주고받는 치열한 공방전 끝에 2-2로 비겼고 AS 로마(이탈리아)와 올림피크 리옹(프랑스)은 0-0으로 비겼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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