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델 라 호야(왼쪽)와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가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프로모션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5월5일 빅매치 앞두고
신경 거슬리기 홍보전
주먹만 빠른 줄 알았더니 입 스피드도 초고속이다. 오는 5월5일 라스베가스 MGM 그랜드 호텔&카지노에서 세계 수퍼웰터급(154파운드·69.9kg) 타이틀을 걸고 맞붙는 ‘골든보이’ 오스카 델 라 호야(38승4패, 30KO)와 ‘프리티보이’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7전승, 24KO). 둘은 20일 시작된 이벤트 홍보행사서부터 쉬지 않고 떠들며 ‘혈전’을 예고했다.
시비를 건 것은 메이웨더였다. 그럴 만도 하다. 체급을 떠나 ‘파운드 포 파운드’(Pound for Pound) 세계최고복서로 거론되는 사람은 자신인데 ‘흥행카드’는 델 라 호야로 델 라 호야가 더 많은 대전료를 받기 때문이다.
메이웨더는 이번 파이트를 성사시키기 위해 델 라 호야가 내민 조건을 거의 다 받아들여야 했다. 델 라 호야 없이는 입장권이 3시간에 매진되고 프로복싱 역사상 가장 많은 돈을 끌어 모을 것으로 예상되는‘페이퍼뷰(Pay-per-view)’이벤트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인지 계약을 끝낸 뒤로는 매너고 뭐고 없다. 델 라 호야의 신경에 거슬리는 소리는 거침없이 다 하고 있다. 오죽했으면 델 라 호야가 이날 홍보행사에서 열을 받아 “링에 오른 다음에 보자. 몇 주 동안 아프게 해주마. 입을 그렇게 함부로 놀리는 게 아니라는 것을 따끔하게 가르쳐 주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을까.
한편 이 빅매치의 가장 흥미로운 스토리라인 중 하나였던 델 라 호야의 트레이너 문제는 결국 없던 일이 됐다. 델 라 호야는 그동안 메이웨더의 아버지인 플로이드 메이웨더 시니어를 트레이너로 두고 있어 이번 대결서 ‘적과의 동침(Sleeping with the enemy)’ 상황이 일어날 뻔 했으나 끝내 성사되진 않았다.
메이웨더 시니어는 비록 아들과 말도 안할 만큼 사이가 나쁘기는 하나 그래도 아들인데 그를 눕히는 일에 헐값으로 나설 순 없다면서 200만달러를 요구했고 델 라 호야는 이길 경우 100만달러, 질 경우 50만달러를 제시했는데 결국은 협상이 불발된 것이다.
<이규태 기자>
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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