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남쪽 벨몬트 명문사립 세렌디피티초등학교
2-5학년 전원에 주1회 태권수업 실시
백행기 관장-티나 이 사범 땀의 결실
벨몬트의 소수정예 명문사립 세렌디피티초등학교(Serendipity Elementary School)가 태권도를 정규과목으로 채택, 2년째 수업을 해오고 있다. 미국 내 초중고교에서 태권도 수업이 애프터스쿨 프로그램의 일환이나 축제 등을 앞둔 단발성으로 이뤄지는 경우는 있으나 일반 필수과목으로 실시되는 것은 이 학교가 거의 유일하다.
이 학교는 2005년 가을 정규과목 채택후 처음으로 지난 23일(금)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 1시간동안 2학년생 11명을 대상으로 한 태권도 수업을 본보 취재팀에 공개했다. 티나 이 사범(3단)이 지도한 이날 공개수업에는 에벤 카 설립자 겸 이사장과 메간 카 교장, 티나 이 사범의 스승인 백행기 관장(밀브레 블랙벨트태권도장, 9단) 등이 함께했다.
◇세렌디피티초등학교 : 조용한 주택가 한켠 4에이커 규모의 이 학교는 유치원 과정부터 5학년까지 약 100명에 불과하다. 1994년 산마테오에서 프리스쿨로 시작했으며 2002년 프리스쿨만 놔두고 초등학교를 벨몬트로 이전했다. 학생 중 90% 이상 백인이다. 순수 한인학생은 백 관장의 아들 타이거 백 군(3학년)이 유일하다. 한 학년에 한 학급, 한 한급에 열명남짓한 학생들로 구성돼 분야별 집중지도가 가능한 덕분에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최상급에 속하는 알짜학교다.
◇태권도 정규수업화 과정 : 백 관장의 제자인 티나 이 사범이 2005년 가을 자녀 2명을 이 학교로 전학시키면서 에벤 카 이사장에게 태권교육의 중요성을 ‘전도’했다. 중국계 남편 성을 따랐을 뿐 백인인 티나 이 사범은 소아과 의사였으나 8년 전 태권도와 접하면서 (병을) 치료하는 것보다는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 첩경은 태권도를 익혀 보다 튼튼하고 자율적인 어린이로 만드는 것이라는 확신이 들어 ‘돈 되는’ 의사를 그만두고
’거의 무보수’ 태권사범을 해왔다. 태권도에 대해 거의 몰랐던 카 이사장은 이 사범의 제안에 어린이들에게 무도를 가르친다는 게 아무래도 무리일 것 같아서 일단 난감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확신에 찬 그의 설득에 생각해보마 대답을 해놓고는 24시간동안 이것저것 자료를 찾아본 뒤 “한번 해보기로 결정”했다.
◇태권도 정규수업화에 대한 자체평가 : 이 학교가 태권수업 2차연도인 지난해 가을 군말없이 이를 다시 채택한 사실 자체가 그 평가를 대변한다. 카 이사장은 나는 이제 태권도의 빅빅빅 팬이 됐다고 말했다. 그의 딸인 메간 카 교장도 아이들이
절도있고 씩씩해진 건 물론이고 집중력이 좋아져 다른 과목 성적까지 좋아졌다고 거들었다. 카 이사장은 다시 우리 티나 이 사범은 정규교사 교육을 한번도 안받았고 다른 교사들은 모두 교사교육을 받았는데, 학생들을 어떻게 헌신적으로 지도해야 하는지에 대해 티나 이 사범이 다른 교사들의 모범이 된다며 이거 재미있는 아이러니 아니냐며 웃었다.
이같은 평가에 기초해 학교측은 운동장 한쪽에 태권도 전용도장을 만들기로 결정, 벨몬트시청에 건축허가를 신청하는 등 태권도를 학교발전계획의 주요 지렛대 중 하나로 붙박아놓았다.
한국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를 어린이들이 정규수업으로 차렷, 준비, 태권기본, 태극2장 등 백인사범의 한국말 구령에 따라 태권동작을 배우고 익히는 광경만이 아니다. 태권도 덕분에 이 학교에서 생겨난 또하나의 유쾌한 풍경이 있다. 거의 백인인 교사들이 코리아 팬이 됐다. 모두들 김치를 좋아해 백 관장의 부인인 세라 백 보조사범이 학교 냉장고에 김치를 채워놓느라 즐거운 과외를 하고 있을 정도다.
학교 전화 650-596-9100
웹사이트(www.serendipityschool.com)
주소 2820 Ponce Ave., Belmont, CA94002
<정태수 기자> tsjeo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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