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의 기원을 규명하기 위해 유럽 입자물리연구소(CERN)가 건설중인 세계 최대 입자가속기의 핵심 장치인 무게 1천920t의 초대형 자석이 28일 성공적으로 제 위치에 안착했다.
점보 제트기 5대 무게와 맞먹는 높이 16m, 가로 17m, 세로 13m 이 거대한 자석은 이날 프랑스 접경 지역인 스위스 제네바 부근의 지하 100m 인공 동굴에 특수 크레인과 유압장치를 이용해 내려졌다.
유럽 26개국이 참여하는 CERN의 수석과학자 요스 엥겔렌 교수는 이 프로젝트는 현재로서는 꿈도 꾸지 못할 일들을 밝혀줄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강입자가속기(LHC)의 4대 실험 가운데 하나인 `컴팩트 뮤온 솔레노이드(CMS)’의 핵심 장치인 이 자석은 빛의 속도로 입자들을 충돌시키는 실험을 통해 기존 물리학의 한계인 시공간을 초월하는 새로운 차원의 세계를 밝혀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CMS의 한 관계자는 LHC는 우주에 관한 우리의 이해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 올려 줄 것이라고 말했다.
LHC는 총연장 27㎞에 달하는 고리형 지하 터널과 1천개 이상의 강력한 자석으로 구성돼 있는데 자석들은 각각 고리 내부에서 두 줄기의 빔을 광속으로 진행시키는 역할을 하게 되고 고리의 어느 지점에서 빔들이 교차할 때 입자들이 충돌하게 된다.
LHC는 올해 말부터 전면 가동을 시작, 내년 중반께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매초당 6억 차례의 입자 충돌을 일으킬 수 있다.
입자가 충돌할 때마다 약 150억년 전 빅 뱅 직후의 상태를 만들어낼 수 있어 이때 입자들의 상태를 연구하면 우주를 구성하는 알려진 물질과 알려지지 않은 물질들이 어떻게 형성됐는지 밝혀낼 수 있을 것으로 학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제네바 로이터=연합뉴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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