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유물 전시관 ‘코리아 갤러리’가 워싱턴DC 스미소니언 자연사박물관 내에 설치돼 오는 5월 24일 일반에 공개된다.
박물관 2층 북쪽, 컨스티튜션 애브뉴 쪽에 자리한 코리아 갤러리의 규모는 총 1,000스퀘어 피트로 약 80점의 유물이 전시될 계획이다.
전시품들은 도자기, 전통 의류, 장신구, 석조 및 목조 조각품, 붓글씨, 그림 등 한국의 역사, 문화, 사상을 전반적으로 들여다 볼 수 있을 정도로 폭넓고 다양하다.
이들 전시품은 세계사 속에서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조명해보고 자리매김해 볼 수 있는 안목을 키울 수 있도록 국내는 물론 해외 한인들에 관한 자료까지 포함하고 있다.
해외 자료 중에는 스탈린의 소수 민족 정책에 따라 시베리아에서 카작스탄으로 강제 이주된 한인들의 생활상이 사진을 통해 소개된다.
전시품의 시대적 배경도 곡식을 자르는데 사용된 BC 5~6세기경의 반달 모양의 돌칼로부터 시작해 LPGA 골퍼 박세리 등 현대 인물 소개까지 광범위하다.
이와 같은 규모의 갤러리가 자연사 박물관에 마련된다는 것은 기존의 아프리카 관이나 예전의 아시아 관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
아프리카 전시관은 어느 한 나라나 민족이 아닌 대륙 전체를 대상으로 한 것이고 전시된 유물들도 인류의 자연사적인 측면과 관련된 것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아시아관에 소개되었던 유물들도 여러 국가들의 자료들을 조금씩 모아 전시했던 것에 비하면 이번에 오픈되는 코리아 갤러리는 규모나 전시 방법 면에서도 분명 획기적인 프로젝트로 평가될 만하다.
전시관 준비를 총 지휘하고 있는 폴 테일러 박사(자연사 박물관 아시아 문화사 프로그램 담당관)는 “상당수의 미국인들이 한국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으며 심지어 한국을 역사와 문화가 별로 깊지 않은 나라로 잘못 인식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며 “코리아 갤러리를 통해 미국인들의 한국관이 크게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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