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학생들의 ‘숙제와의 전쟁’이 전국적인 교육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뉴욕시 특목고 스타이브센트 고교가 학생들의 과중한 방학 숙제 부담을 덜어주는 시도를 감행키로 해 주목을 끌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 학교 10학년 션 고든-로블(15)군이 스탠리 테이텔 교장을 설득해 교사들의 과도한 과제물 제출 자제를 권고하겠다는 답변을 얻었다고 교장과 함께 대화중인 션군의 사진을 실어 4일자로 보도했다. 당초 션군은 방학 숙제를 없애줄 것을 요청했지만 봄방학을 앞두고 교사가 미리 내준 방학 숙제를 방학에 들어가기 직전 마지막 수업일(30일)에 제출할 수 있게 해줘 그런대로 이번 결과에 만족한다고. 학교는 과목당 하루 30분 분량의 숙제 제출을 기본 규정으로 적용해 왔다.
션군은 신문과 인터뷰에서 “기나긴 방학동안 완수해야 할 숙제 부담으로 정작 학생들은 재충전의 시간을 갖지 못하고 있다. 부족한 수면 보충이나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하는 시간도 제대로 갖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물리교사 출신의 테이텔 교장은 “학생들에게 필요한 학습내용을 가르치기에는 수업시간이 너무 짧아 제출한 과제물 풀이를 통해 학생들의 보충학습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라면서도 “숙제 부담으로 학생들의 방학이 그리 즐겁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연방부진아동지원법(NCLB)으로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향상에 민감한 교사들은 숙제를 더 많이 내주고 싶은 심정이고 우수 대학 진학자 배출에 신경 써야 하는 고교 입장에서도 숙제양을 줄이기란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다.
신문은 듀크대학 해리스 쿠퍼 교육프로그램 담당자의 말을 인용, 3학년의 숙제 시간은 하루 30분, 이후 한 학년씩 오를 때마다 10분씩 늘려가는 ‘10분 규정’을 적정 숙제양으로 제안했다. 또한 상벌 때문에 강제적으로 이뤄지는 학습보다는 스스로 호기심을 갖고 탐구하는 숙제 시간이 훨씬 효과적이며 교사들도 모든 학생들에게 획일적인 숙제를 제출하기 보다는 학생에 따라 차별화된 숙제를 제출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A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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