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이 죽을 때 거대한 가스와 먼지 구름을 우주로 방출하는 현상을 설명하는 새 이론이 생명체의 기원까지도 설명할 수 있을지 모른다고 우주과학 웹사이트 스페이스 닷컴이 9일 보도했다.
우리 태양보다 작거나 최고 8배까지 큰 별이 죽을 땐 먼저 부풀어서 적색거성이 됐다가 가스와 먼지로 이루어진 구름을 우주로 방출, 질량의 대부분을 떨어버린 뒤 고밀도의 백색왜성이 되는데 지금까지 죽어가는 별이 어떻게 이런 구름을 날려 보내는 지는 불가해한 현상으로 남아 있었다.
덴마크 코펜하겐대학 연구진은 ‘천문학과 우주물리학 저널’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우주먼지 형성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화학 반응이 일어나는 것으로 보인다는 새로운 가설을 내놓았다.
이들은 주성분이 탄소인 적색거성이 죽음의 문턱에서 검댕과 흑연 같은 탄소 입자들을 배출하면 이들 검은 입자가 죽어가는 별의 빛을 흡수한 뒤 별 빛에 의해 우주로 날려가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런 이론은 관측된 현상과 컴퓨터 모델에 모두 들어맞는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새 시나리오는 우주의 화학적 진화와 생명체 구성에 필수적인 원소의 기원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학계에서는 탄소보다 산소 성분이 더 많은 적색거성에서도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를 궁금하게 생각해 왔다. 산소가 풍부한 별들은 많은 양의 수증기와 규산염을 만들어내는데 이런 물질들은 투명해 별 빛이 그대로 투과하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이 문제에 대해서도 설명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산소가 더 많은 별에서도 탄소 성분이 외포부를 날려 버릴 수 있을 정도이며 죽어가는 별의 맥동현상에서 나오는 충격파가 탄소 성분을 새까만 먼지로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이들은 이런 가설이 컴퓨터 모델과도 일치할 뿐 아니라 최근 미항공우주국(NASA)의 스타더스트 프로젝트에서 드러난 것처럼 성간 먼지의 성분이 규산화철보다는 규산화 마그네슘일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이런 이론이 옳다는 것을 입증하는 계산은 쉽지 않지만 검증되기만 한다면 이는 죽어가는 별들이 먼지 바람으로 외포부를 떨어내는 원동력이 무엇인지, 더 나아가 생명체에 필요한 화학원소의 기원이 무엇인지를 이해할 수 있게 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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