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눈 감고 빈 스윙 연습을

“古之所謂善戰者 勝於易勝者也 故善戰之勝也 無智名無勇功
(고지소위선전자 승어이승자야 고선전지승야 무지명무용공)”

‘예로부터 전쟁을 잘하는 자는 쉽게 승리할 수 있는 적과 싸워 이겼다. 고로 전쟁을 잘하는 자의 승리는 지략이나 명성, 용맹이나 공적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이기는 것은 그 만큼 이길 수 있도록 준비가 돼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이르는 손자병법 군형(軍形)편의 구절이다.
이는 상대의 전력을 사전에 철저히 분석해야 쉽게 승리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기도 한다. 또 참다운 승리란 아군의 큰 피해 없이 넉넉하고도 쉽게 이기는 것임을 말해주고 있다.
골프가 잘 되지 않으면 낙담하게 마련이다. ‘연습 안하고 잘 치는 방법 없을까?’ ‘저 빨랫줄 같은 드라이버 샷을 돈 주고 살 수만 있다면…’ 하는 식의 혼잣말이 절로 나온다.
하지만 세상만사 노력 없이 얻어지는 것은 없다고 한다. ‘골프황제’ 소릴 듣는 타이거 우즈도 대회기간 중 라운드가 끝나면 곧장 연습장으로 달려가 자신이 만족하지 못했던 드라이버 샷부터 아이언, 어프로치, 퍼팅에 이르기까지 보통 800개 정도를 더 연습하며 점검한다고 한다.
아마추어 골퍼야 그렇게까지 연습을 할 수는 없는 형편이다. 그렇다면 ‘하루 연습스윙 100번씩이면 일년 안에 싱글 된다’는 말을 실천에 옮기는 게 좋은 방법이다. 아파트 옥상이나 실내에서 볼을 때리지 않고 빈 스윙을 가능한 한 매일 하는 것이다.
이때 눈을 감고 연습 스윙을 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자신의 스윙이 눈과 머리 속에 그려져 보이므로 쉽게 결점을 발견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스윙의 크기와 스윙중의 중심이동, 임팩트 순간 클럽헤드의 무게감, 깔끔한 피니시 자세 등 실제 라운드에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스윙이 그대로 느껴지면서 좋은 스윙을 일년 내내 유지하게 될 것이다.

유응렬 프로 MBC- ESPN해설위원
<서울경제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