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 4학년 때 이민 온 폴섬 한인고교생 이무형 군 ‘기염’
이무형(영어이름 피터). 새크라멘토 인근 폴섬시티 미라로마 고교 11학년. 초등학교 4학년 때 이민 온 이무형 군이 토박이 미국학생들도 감히 엄두를 못내는 큰 일을 해냈다. 전미변론대회(NFL)에서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이맘 때 미 전역 약 12만명이 출사표를 던져 지역예선을 거치며 ‘최후의 80명’에 든 이 군은 지난달 3월30일-31일 이틀동안 북가주 싱글스프링스 폰다로사고교에서 열린 결선에서도 뛰어난 변론술로 준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이상인-이미란 씨 부부의 3형제 중 맏아들인 이 군은 그러나 한사코 인터뷰를 사양했다. 그래도 다른 학생들에게 NFL이 뭔지 알려주고 용기를 심어주는 것 또한 유익한 봉사 아니냐는 거듭된 설득에야 경험나눔 소감문을 보내왔다. 그러면서도 사진찍기는 끝내 거부했다. 의사지망생인 그는 이 대회에도 ‘아무도 몰래 출전해 누구도 몰래 입상한’ 괴짜이기도 하다. 이 군의 소감문을 싣는다.
이무형군 소감문
대중앞에서 행해지는 언어적 표현 능력의 효과와 가치를 알리고 학생의 연설과 토론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1925년부터 National Forensic League 가 시작되었다. NFL은 학생들이 토론, 웅변, 연설, 문학 작품의 해석 중 원하는 부문에서 실력을 겨루는 대회이며, 전국단위 대회에서 1위를 하는 학생에게는 트로피와 대학 장학금이 수여된다.
나는 새크라멘토의 미라 로마 고등학교 11학년에 재학 중이며 지난 3월 디베이트 부문 전국대회에서 2위에 입상했다.
4개의 변론, 6개의 토론, 2개의 패자부활전, 4개의 추가시합이 있으며, 내가 참가한 것은 변론 부문이다. 주제는 ‘Resolution: The quantity of credit available to American consumers should be significantly reduced.’였고, 나와 내 친구 한 사람, 둘이 한 팀이 되었다. 팔십 명의 학생들이 참가하여 이틀간 대회를 치루었다.
나는 변론 자체를 좋아하고, 다른 학생과 경쟁을 하는 것도 흥미로웠다. 부담없이 재미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기뻤다. 시합에서 긴장하지 않고 자신감있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것이 중요하며, 경쟁을 즐길 수 있는 학생은 누구라도 시합에 나가 특별한 경험을 해 보길 권한다.
참가를 원하는 고등학생이 팀을 만드는데 학교에 기존팀이 있어서 코치가 있는 경우라면 학교에서 코치를 배정받을 수 있고, 그렇지 않다면 코치가 될 수 있는 성인을 찾아야 한다. 인터넷을 통해 대회 참가 신청을 하면 된다. NFL 준비팀의 학생들은 명석한 두뇌와 목적 의식을 가지고 있으므로, 성실하게 자신감을 가지고 노력하면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다.
대회 웹사이트 www.nflonline.org
<이현주 객원기자> hyunjud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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