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많은 다저스팬들은 브룩클린 다저스의 투수 브랜카를 비난한다. 그는 ‘13일의 금요일’ 미신을 비웃으며 검은고양이를 안고 1951년 4월 13일 금요일 브룩클린 이글(신문사)을 위해 사진을 찍었다. 그해 가을, 브랜카는 뉴욕 자이언츠와의 플레이오프에서 홈런을 맞고 자이언츠를 월드시리즈로 올려보내고 팬들의 비난을 받는다. 그는 이듬해 구단의 강압으로 이전 번호인 12번으로 바꿔달고 경기를 뛰었다.
미국에서는 현재 2천 1백만명이 ‘13일의 금요일’ 공포증을 안고 살아간다고 한다. 13일의 금요일에는 비행기를 타지 않고, 외식을 하지 않으며, 쇼핑도 하지 않는다. 심지어 집안에서 한 발짝도 안나가는 사람도 있다.
‘13일의 금요일’의 신화를 만들어낸 첫 번째 사연은 고대 스칸디나비아의 전설이다. 12명의 신들의 연회에 참석한 초대받지 않은 재앙의 신 로키(Loki)는 신 호드(Hod)를 꾀어 또 다른 신인 발더(Balder)를 죽이게 만들었다고 한다. 다른 이야기로는 13자로 이루어진 이름을 가진 사람은 악마를 숨긴다고 하는 사연이 전해져 내려온다. 종교적으로 보면, 금요일은 이브가 아담을 꾀어 사과를 먹게 한 날이며 대홍수가 시작된 날이기도 하다. 또한, 솔로몬의 첫 번째 신전이 파괴된 날이며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힌 날이기도 하다. 위와 같은 이유들로 이탈리아에서는 복권번호로 13을 쓰지 않으며 샌프란시스코에서는 12번가와 14번가 사이에 13번가 대신 펀스톤가(Funston Avenue)가 있다.
<박승범 기자> sbpar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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