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azy Koreans” 등 한인비하 발언 인터넷 횡행 속
“자중하되 동요되지 말고 의연한 대처” 목소리 높아
“I’m not going to eat any Korean barbecue.”, “Crazy Koreans”.
16일 버지니아 텍에서 발생한 총격사건의 범인이 17일 각종 매체를 통해 한인임이 알려지자, 베이지역의 크레이그리스트(http://sfbay.craigslist.org)를 비롯해 각종 웹사이트의 게시판에는 이처럼 ‘코리언’과 ‘코리언 비즈니스’에 대해 거부감을 나타내는 글들이 횡행하고 있다.
이러한 세태 속에서 한인사회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행여나 발생할 지도 모를 증오범죄(Hate Crime)외에도, 한인경제에 미칠 악재를 우려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한식당을 비롯한 일부 한인업소들에서는 17일 고객이 현저히 감소하는 현상을 보였으며, 특히 타 민족계 고객비율이 많은 업소들일수록 이러한 현상은 두드러졌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옛날짜장’을 운영하는 유경옥 사장은 “인근에 카이저 병원도 있고 해서 평소 70% 가량이 타 민족계 손님들이었는데, 가게 안이 썰렁할 정도로 손님 수가 갑자기 감소했다”며 “아마도 밖에 ‘Korean Noodle’이라고 써 붙인 영문 간판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오클랜드 오가네 갈비의 오미자 사장도 “이번 사건의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뜻에서 식당 내에 조화를 진열해 놓았다”며 “타 민족계 손님이 눈에 띠게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 덧붙였다.
이밖에도 각종 웹사이트의 게시판에는 산타클라라 엘카미노 선상의 한인업소 밀집지역을 ‘한인타운(Korea town in Santa Clara)’이라 언급하며 “이곳(한인타운)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한인들이 버지니아텍 총격사건과 연관돼 있는지 조사해 봐야 한다”는 음해성 글들을 비롯해, 한인들을 ‘칭크(Chink)’ 또는 ‘김치를 먹는 이들(Kim-Chee eaters)’이라 지칭하며 “한인들은 김정일처럼 광적인 자들”이라는 비하성 글들이 다수 올라와 있다.
그러나 이번 총격사건으로 인한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를 거시적 관점에서 현실로 받아들이되, 일개인이 저지른 범죄를 빌미로 한인 전체를 매도하거나, 인종적 문제로 확대되는 일은 경계해야 된다는 목소리가 또한 높다.
산타클라라 구이구이식당의 제니 원 사장은 “유감스럽고 참으로 안된 일이지만, 일개인의 문제로 인해 한인 모두가 위축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으며, 99치킨의 임윤기 사장은 “이럴 때일수록 동요되지 말고 담담한 자세로 자숙의 기회로 삼되, 이번 사건이 모든 한인의 문제로 치부되는 것에는 우리 각자가 한인을 대표하는 이들이라는 생각으로, 타 민족계 사람들을 설득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철민 기자> and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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