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자 기려 32회 타종
미국 사상 최악의 총격 사건이 일어난 버지니아공대 학생과 교직원들은 참사 일주일만인 23일 교내 잔디밭에서 대규모 추모식을 가진 뒤 수업을 재개했다.
학생들은 이날 이른 아침부터 학교 강의실로 속속 몰려들어 1주일 만에 다시 만나는 교우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거나 껴안으며 서로를 위로한 뒤 9시40분께부터 대학 중앙 잔디밭인 드릴 필드에 모여 참사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식을 가졌다.
찰스 스티거 총장을 비롯한 교직원과 학생들은 약 20초 간격으로 32차례의 종이 울리는 동안 조용히 고개를 숙인 채 이번 사건 희생자들을 추모했으며, 종소리가 퍼질 울릴 때마다 흰색 풍선이 하나씩 하늘로 올려 보내졌다. 일부 학생들은 숨죽여 흐느끼기도 했다.
추모식은 버지니아텍 상징색인 오렌지와 적갈색 풍선 수 백 개를 하늘로 날려보내는 것으로 끝났으며, 학생과 교직원들은 일제히 고개를 들어 풍선들이 멀리 보이지 않을 때까지 하늘을 응시했다.
추모식이 끝나자 학생들은 칠면조 모양 상상의 새인 학교 상징 ‘호키(Hokie)’를 외치며 강의실로 돌아가 교수들과 이번 참사의 극복방안과 향후 학교 생활에 대해 토론하는 것으로 수업을 시작했다.
학교측은 학생들이 수업을 더 이상 듣지 않아도 이번 학기 학점을 인정하는 등의 융통성을 부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으나 상당 수 학생들은 앞으로 강의를 계속 듣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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