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휴전선 보초병 로봇 등 사례 들어
율적인 결정을 내리는 군사용 로봇이 누군가를 죽인다면, 누구 잘못인가?
영국 과학자들이 인간의 개입 없이 스스로 행동하는 로봇, 특히 군사적 용도의 로봇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고 BBC 인터넷판이 24일 보도했다.
과학자들은 로봇이 점점 더 생활 깊숙이 침투함에 따라 정찰, 노인 간호 같은 영역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한 예로 삼성은 휴전선에서 정찰업무를 할 2대의 카메라와 기관총을 장착한 보초병 로봇을 개발했다.
웨스트잉글랜드 대학의 앨런 윈필드 교수는 이런 군사용 로봇이 실제로 배치됐을 때 자동 로봇이 누군가를 죽인다면 누구의 잘못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는 현재로서는 로봇의 개발자 혹은 조종자에게 책임이 있기 때문에 쟁점이 안된다. 하지만 로봇의 자동화가 더 진척될 경우 책임과 한계는 모호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셰필드 대학의 노엘 샤르키 교수는 로봇의 역할이 군사 영역에서 민간 영역으로 옮겨올 경우 더 큰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살수포로 무장한 로봇과 함께 광부들이 파업을 벌인다고 상상해봐라며 이런 상황은 분명히 도래한다고 말했다.
노인들을 보살피는 로봇도 환영할만한 것은 아니다.
일본 등 일부 국가에서는 노인 환자들의 혈압을 재는 것 같은 간단한 검진을 하는 데 이미 로봇이 이용되고 있다.
샤르키 교수는 기계들이 환자들을 돌보는 대형 병원에 많은 노인들을 내다 버리는 게 훨씬 비용이 덜 드는 미래를 그려볼 수도 있다며 로봇이 우리 사회에 미칠 영향에 대한 올바른 토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진형 특파원 k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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