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차기로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리버풀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유럽축구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1, 2차전 합계 1-1
승부차기서 첼시에 4-1승
맨U-AC밀란 승자와 결승 격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U)가 아니라 리버풀이 첼시의 시즌 ‘쿼드러플(4관왕)’ 꿈에 공식적으로 가장 먼저 제동을 걸었다. 1일 벌어진 2006-0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 홈경기에서 리버풀은 전반 22분 수비수 대니얼 애거의 선제 결승골로 1-0으로 승리, 1,2차전 합계에서 1-1로 타이를 만든 뒤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승부차기에서 4-1로 승리, 결승에 선착했다. 이로써 첼시는 프리미어리그에서 3게임을 남기고 맨U에 승점 5점차로 뒤져 사실상 우승이 좌절된데 이어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결승진출에 실패, 이젠 오는 19일 벌어지는 FA컵 결승이 유일한 희망으로 남게 됐다.
지난주 벌어진 원정 1차전에서 0-1로 패했던 리버풀은 이날 홈구장인 앤필드에서 벌어진 2차전에서 전반 22분 터진 애거의 골로 1-1 균형을 맞춘 뒤 시종 치열한 공방전에도 불구, 추가골을 뽑지 못했으나 연장까지 120분 혈전 뒤에 벌어진 승부차기에서 첫 4명의 키커가 모두 킥을 성공시키는 뛰어난 집중력으로 결승행 티켓을 따내 2년만의 타이틀 탈환이자 대회 6번째 우승에 1승 앞으로 다가섰다. 리버풀은 2년전 이 대회 결승에서 AC밀란(이탈리아)을 승부차기로 꺾고 통산 5번째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또 다른 결승팀은 2일 밀라노 산시로스테디엄에서 벌어지는 AC밀란 대 맨U의 준결승 2차전 경기에서 결정되며 1차전에선 올 시즌 ‘트레블(3관왕)’을 노리는 맨U가 3-2로 승리한 바 있다.
리버풀은 이날 경기 시작과 함께 주도권을 잡고 쉴 새 없이 첼시를 압박한 끝에 전반 22분 선취골을 뽑았다. 왼쪽 측면에서 프리킥을 얻은 스티븐 제라드가 양팀 선수들이 밀집한 문전으로 볼을 올리는 대신 페널티 외곽으로 땅볼패스를 밀어줬고 이를 애거가 논스탑 왼발슛으로 첼시 왼쪽 골문을 꿰뚫었다. 하지만 1차전에서 당한 0-1 패배 때문에 이 골로는 부족했는데 리버풀은 이후 계속된 득점찬스를 얻고도 골운이 따르지 않아 끝까지 진땀을 흘려야 했다. 후반 10분에는 꺽다리 스트라이커 피터 크라우치의 결정적인 헤딩슛이 골키퍼 페트르 체흐의 다리에 걸렸고, 3분 뒤에는 디르크 카윗이 문전에서 욘 아르네 리세의 크로스를 머리에 맞췄으나 크로스바에 맞고 나왔다. 연장 전반 10분에도 사비 알론소가 때린 중거리 슈팅을 골키퍼가 쳐낸 것을 카윗이 오른발로 차 넣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이 내려졌고, 연장 후반 13분 카윗이 단독 찬스에서 날린 오른발 슈팅도 체흐의 선방에 막혔다.
120분간의 혈투 끝에 들어간 승부차기에서 리버풀 승리의 일등 공신은 골키퍼 호세 마누엘 레이나. 레이나는 첼시 첫번째 키커 아르연 로번과 3번키커 헤레미의 킥을 모두 막아내 이날의 영웅이 됐다. 3명이 키커로 나선 첼시는 2번키커 프랭크 램파드만 킥을 성공한 반면 리버풀은 4명이 모두 골 네트를 출렁여 승부를 갈랐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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