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가주 온 풍물마당 ‘노둣돌’, 새크라한인들 흥 뒤흔들다
12일 낮 SAC문화회관 공연
새크라멘토 한인회와 한국학교가 지역한인들에게 최고의 기쁨을 선사했다.
유인녀 단장과 8세에서 16세까지의 어린이와 청소년 16명으로 구성된 풍물마당 노돗돌이 12일 토요일 오후 1시 30분부터 3시까지 새크라멘토 한국학교에서 창작곡 난타 1, 2, 설장구, 승무북가락, 영남가락, 판굿 공연을 했고, 참가한 200여명의 한인들은 노둣돌의 실력과 열정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노둣돌은 말을 타거나 내릴 때 딛는 큰 돌을 가리키는 말로 풍물의 기초가 되고 싶은 마음이 담긴 이름이며, 풍물마당 노둣돌은 한국에서 외로운 이들과 장애우들을 찾아 공연하고, 미국과 중국에서는 교민들과 민족학교 학생들에게 한국을 느끼게 하는 공연을 한다.
사물의 으뜸인 장구, 정월 초하루의 설처럼 그 연주의 으뜸을 뜻하는 설장구 연주에서는 6인의 연주자가 주고 받고, 맺고 푸는 소리로 변화무쌍하며 오묘한 리듬의 변화와 흐름을 들려주었다.
유인녀 단장은 창문이 열리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미국까지 오게 된 고통스러운 비행을 겪고 도착한 이 곳에서 만난 교민들이 더욱 반갑고 고맙다고 하며, 나이가 어리지만 뛰어난 집중력으로 연습해 온 연주자들의 공연을 예쁘고 사랑스러운 마음으로 보아 줄 것을 부탁했다.
이어, 김나래 외 12명의 사물놀이에서는 꽹과리 2인, 장구 6인, 북 5인이 빠르고 힘있는 영남가락을 연주했는데, 악기들의 소리가 하나인 것처럼 정확하면서 악기들이 모인 힘이 몇 배로 강하여 청중들의 심장이 무대 위에서 뛰는 듯 했다. 북을 한 손으로 들고 자유자재로 다룰 만큼 신기에 가까운 연주실력을 보이는 청소년들이 온 몸으로 가락을 타며 사물놀이의 맛과 멋을 표현하였고, 뒤이어 무대에 오른 변청광 노인 회장은 한마디 인사말도 없이 뛰어난 솜씨의 섹소폰 연주로 감동과 감사를 관객에게 전달하였다.
강상만 한인회장은 공연을 보면서 한국민족이라는 자부심을 느끼고 있으며 이민생활의 아픔과 스트레스가 이 공연으로 모두 해소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글학교 관계자들과 노둣돌 공연을 기획하고 실연하는데 핵심적 역할을 한 신정은 샌프란시스코 문화원 원장에게 감사를 표했고, 신정은 샌프란시스코 문화원 원장은 노둣돌과 새크라멘토 한인회, 한글학교 관계자, 참석한 모든 한인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다음으로 공연된 창작곡 난타 2에서는 모든 것을 두드려 연주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는데 신명나는 북, 짝짝이, 새우젓통과 함께 깡통 대신 출연한 생수통의 연주가 압권이었다.
승무북가락인 큰소리 큰울림은 7인이 연주했는데, 마치 거대한 파도와 그 뒤를 따르고 메우는 작은 물결들의 소리인 것 같기도 하고, 큰 강과 작은 내가 흐르는 소리, 산비탈을 덮은 갈대들이 바람에 움직이는 모양새를 소리로 빚어낸 것 같기도 했다.
한글학교 전성희 교장은 아이들을 처음 본 순간 긴 여행에 피곤할 그들이 안스러웠는데, 공연을 보고 너무나 놀랐다고 했다. 그녀는 새크라멘토 공연이 한 번 밖에 없다는 것을 아쉬워하며 청중들의 마음을 담아 풍물마당 노둣돌의 공연에 감사와 감동을 표했다.
마지막 판굿에서는 장구, 북, 꽹과리, 징을 들고 상모를 쓴 4인이 관객석 뒤편에서 무대로 진행하여 관객과 함께 어우러지는 마당을 펼쳤다. 무대 위에서 연주가 무르익을 즈음 12발 상모를 쓴 연주자가 등장하여 신명나게 놀며 공연의 마무리를 더욱 흥겹게 했다.
<이현주 객원기자> hyunjudy@hanmail.net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