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인은행들 사이에 때아닌 ‘대출고객 빼앗기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올 들어 부동산시장의 냉각 등으로 대출수요가 급속히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한인은행들 사이에 타 은행 고객의 금리와 액수를 조정해주는 편법성 고객 유치 사례가 늘고 있는 것. 타 은행의 우수 고객들에게 접근, 금리를 대폭 내려주는 방법 등을 이용해 대출 고객 빼앗기를 하고 있다는 게 은행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실제로 최근 맨하탄에서 무역업을 하고 있는 이모 씨는 이 같은 은행들의 고객 뺏기 경쟁을 통해 주거래 은행을 바꾼 경우. 이 씨는 오랫동안 외국은행을 이용하다 지난해부터 한인은행으로 옮겼는데 불과 수개월 사이에 2~3개의 한인은행으로부터 금리와 크레딧 라인 조정 제의를 받았다며 일부은행에서는 외국계은행 금리보다 훨씬 낮은 출혈 오퍼도 있었다고 전했다.
한인은행들의 대출 금리는 크레딧등급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우대금리에 대략 2.0~4.0%가 가산되는데 타 은행 고객을 영입할 때는 이보다 무려 2~3%가 낮은 우대금리에 0.5% 또는 우대금리만을 적용해 주고 있는 실정이다.예금 부문에도 마찬가지로 금리를 경쟁은행에 비해 더 많이 적용해주고 대형 고객을 유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들의 고객 유치경쟁이 심화되자 고객들도 이 점을 이용, 은행들에게 무리한 금리 및 크레
딧 라인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 은행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인은행의 한 관계자는 최근 대출수요가 급감하자 일부 은행들이 대출고를 올리기 위해 고객 뺏기에 나서고 있어 기존 고객을 지키는 것도 큰 짐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고객들도 이 같은 은행간 경쟁을 이용, 노골적으로 이자율조정을 요구하고 있어 은행질서 파괴마저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와관련 경제전문가들은 한인은행들의 안일한 영업자세가 문제라며 타은행 고객을 끌어들이기 보다는 보다 적극적인 신규대출을 통한 영업신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김노열 기자> A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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