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가는 지금
저소득층 입학특전 비롯한
’빈부 어깨동무’ 플랜 도입
미국 대학들이 인종적 다양성과 함께 학내 계층별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7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대학들이 빈부격차에 따른 교육기회 차별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빈곤 계층의 우수학생에 대한 지원을 강화함으로써 계층간 이동성을 촉진하는 엔진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면서 대표적인 사례로 애머스트대학을 소개했다.
매사추세츠주 소재 학부중심의 명문 교양대학인 애머스트대학은 신입생 선발 때부터 저소득층 우수학생에 대한 일종의 우대입학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애머스트대학은 시험점수 뿐만 아니라 경제형편과 부모의 교육 정도 등 지원자의 사회경제적 배경을 고려해 신입생을 선발, 비록 성적은 조금 떨어지더라도 발전 가능성이 있는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 대학은 또한 일단 입학이 결정된 저소득층 학생이 대학생활에 필요한 옷이나 담요 등을 살 수 있도록 입학장학금을 지급하는 한편 장학금 지급과 학내 일자리 알선을 통해 돈 걱정 없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다.
27일 졸업식에서 우등졸업의 영예를 안은 앤서니 에이브러햄 잭(22)은 애머스트대학의 이런 제도가 만들어낸 대표적인 사례. 잭은 가정을 책임지고 있는 어머니의 1년 수입이 2만6천달러에 불과한 저소득층 출신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SAT) 점수도 동급생들의 중간 점수인 1천422점에 비해 낮은 1천200점으로 정상적으로는 입학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그러나 애머스트대학의 배려로 배움의 길을 이어갈 수 있었으며 옥스퍼드대학에서 수학할 수 있는 로즈장학생으로 선발되는 영예를 안았다.
애머스트대학에는 못 미치지만 하버드대학과 프린스턴대학, 스탠퍼드대학 등 20여개 대학도 학자금 융자를 장학금으로 돌리거나 경제적 여유가 있는 학생들에게 유리한 조기전형을 줄이는 방법을 통해 저소득층 가정의 학생들이 양질의 고등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대학들이 경제력에 따라 배움의 기회가 제한되고 있는 미국 사회의 문제점에 대해 눈을 떴기 때문이라는 것이 뉴욕타임스의 분석이다. 뉴욕 소재 정책연구소인 센추리재단의 지난 2004년 보고서에 따르면 유명대학 재학생의 4분의 3이 4등급으로 구분한 사회경제적 계층의 최상위 계층 출신이며 3등급 이하 계층 출신인 학생은 전체의 10분의 1, 최하위 계층 출신은 3%에 불과했다.
뉴욕타임스는 인종적 다양성에 대한 관심과는 달리 계층별 교육 불평등이라는 더 큰 문제는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오던 미국 대학들이 이제야 경제력에 대한 교육기회 차별 해소에도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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