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자니아 세렝게티 국립공원의 암컷 치타들이 낳는 새끼 중 절반 가까이가 아비 다른 자식들로 밝혀졌다.
런던동물학회의 한 관계자는 암컷 치타들이 이처럼 여러 마리의 수컷과 짝짓기를 하는 것은 유전자 다양성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종의 보존에 유리한 점이 있긴 하지만 여기에 따르는 대가도 만만치 않다고 지적했다.
정해진 상대 외의 수컷과 짝짓기를 할 경우 각종 기생충이나 질병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질 뿐 아니라 새로운 상대를 찾아 먼 거리를 이동하는 과정에서 더 사나운 포식자에게 잡아먹힐 가능성도 훨씬 높아진다는 것이다.
치타는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로 보호를 받고 있긴 하지만 개체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지난 1991년부터 세렝게티 치타 프로젝트를 운영해 온 새라 듀런트 박사는 우리의 예상보다 많은 수컷 치타들이 다음 세대에 유전적으로 기여한다는 사실이 밝혀진 셈이라면서 암컷의 바람기 덕에 차세대의 유전적 다양성이 확보된다는 사실은 보존 차원에서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치타가 효율적으로 번식하는데는 1만 마리 미만의 개체들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프리카의 치타들은 인간의 공격과 서식지 상실로 멸종 위협을 받고 있다.
(런던 로이터=연합뉴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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