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업체를 찾아서 <4>서울식품
미동부 최대 한인 식품도매상인 ‘서울식품’(회장 권중갑)은 ‘미국 땅에 건강한 한국 식품문화를 뿌리 내린다’는 자부심을 갖고 창사이래 지금까지 꾸준한 성장을 거듭해온 뉴욕의 대표적인 향토 장수업체다.
지난 1982년 브롱스 양키스 스테디움 인근에 뉴욕 한인업계 최초로 동양식품 수입상인 ‘삼미식품’으로 첫발을 내디딘 후 현재는 동양식품 수입 도매는 물론 수산물 도매와 식품 소매, 생활용품 도·소매, 음료수 제조 및 도매업 분야 등 11개 계열회사를 거느린 종합 식품유통·제조업체로 탈바꿈했다.
지난 25년간 서울식품의 발자취는 한마디로 성장의 연속이었다. 초창기 2만 스케어피트 창고를 두고 뉴욕일원 한인 식품 소매상들을 상대로 동양식품 도매업으로 시작한 회사는 1989년 서울식품으로의 상호변경과 함께 1992년 플러싱 창고로 확장 이전한 후 뉴저지와 펜실베니아 등 미 동북부 일대까지 영업지역을 넓혔으며 1999년 조지아 아틀란타 영업소를 개설함으로써 미동부 전체를 아우르는 판매망을 갖추게 됐다. 이 과정에서 서울식품은 뉴욕에 일본 식품만을 전문적으로 취급 ‘다이후쿠’ 도매상과 떡 생산업체 ‘삼학’을 설립한 것을 비롯 한국 제2의 캔 및 페트병 음료수 제조 업체로 발돋움한 ‘우일 베버리지’와 중국 청도에 식품 무역·도매상 ‘갑산’을 잇따라 오픈하면서 사업 다각화에 힘을 쏟았다.
2000년대 들어 서울식품의 사업 확장은 더욱 탄력을 받았다. 영업망이 넓어지자 2003년 뉴저지 뉴왁공항 근처 힐사이드지역에 위치한 15만스케어피트 규모의 건물을 매입, 대규모 물류센터를 갖춘 서울식품은 수산물 전문 도매상인 ‘폴라버드 피쉬’사를 설립한 것은 물론 시애틀과 LA 등지에 지사를 추가 오픈하며 서부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해에는 멕시코 북부 아세시온 지역에 10에이커 규모의 고추 유기농 농장을 구입, 직접 이 지역에서 재배된 고춧가루를 ‘신초마을’이란 브랜드로 미 전역에 판매하고 있는 상태다. 이 시기 식품 소매업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한아름마트 직영점을 덴버에 1개, 뱅쿠버 4개, 시애틀 1개 등을 모두 6개 매장을 개점했으며 토론토 매장도 내달 오픈할 예정으로 기존에 있던 맨하탄과 에디슨 매장을 합쳐 모두 9개점의 대규모 리테일 마트를 확보하고 있다.아울러 가정용품 백화점인 홈플러스도 오픈, 동포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는 상태로 6월 토론토에 2호점을 개장할 계획이다.
서울식품이 이처럼 4반세기 동안 큰 부침 없이 회사를 성장해올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사업 다각화’에서 찾을 수 있다. 식품 도매에만 안주하지 않고 수익 발생 부문을 끊임없이 투자, 식품 제조 및 소매, 생활용품 도·소매 등 사업분야를 적극적으로 다각화시킴으로써 비즈니스 환경 변화에 따른 리스크를 줄였던 것. 또한 한인 식품 유통 업체에선 처음으로 물류업에다 정보통신기술을 접목시켜 업무 효율성을 높였다. 사업장의 업무진단과 함께 불필요한 매뉴얼을 줄여나갔고 모든 자료를 전산화한 뒤 부서별로 네트워킹을 했다. 이와함께 직원 교육시스템을 갖춰 자체 물류 전문가를 꾸준히 배출하고 있는 것도 서울식품의 장수비결 중의 하나이다.
이성원 서울식품 본부장은 “한인사회의 식품문화를 선도한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한인 식품 유통업의 질을 높이고 서비스정신에 투철한 인재를 양성해 미국 최고의 종합 식품유통 회사로 도약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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