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노보와 침팬지 등 대영장류 동물들이 그림 문자를 이용해 사람과 상당 수준의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ABC 뉴스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미국 아이오와주 디모인에 있는 대영장류 트러스트 연구소의 보노보와 침팬지들은 여러 해 전부터 과학자들로부터 배운 350개의 그림 문자를 이용해 여러가지 사물과 개념들을 가리키는 능력이 있다고 이 곳의 학자들은 밝혔다.
이곳의 학자들은 지난 1971년 개발돼 일본 교토 영장류 연구소 등이 사용하고 있는 키보드 기술을 사용, 보노보들과 의사 소통을 하고 있는데 이들 동물은 인간과 다른 성대를 갖고 있어 소리 내 말하지는 못하지만 본질적으로 이들이 사용하는 언어는 사람의 언어와 다를 바 없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ABC 뉴스 기자가 `달걀’이라고 말하자 26살의 침팬지 칸지는 터치 스크린의 달걀 그림을 눌렀으며 `엠앤앰’(초콜릿 이름)이라고 발음하자 그에 해당하는 그림을 눌렀다.
이어 칸지는 대화의 주도권을 잡고 `놀람’을 나타내는 그림문자를 누른 뒤 기자 가까이에 있는 사탕 상자를 가리켰다. 기자가 커피 마실래?라고 묻자 머리를 세게 끄덕였다.
롭 슈메이커란 학자는 지난 20여년 동안 알고 지내온 오랑우탄 아지와 오랜 친구처럼 또는 자식처럼 대화를 나눈다고 말한다.
그는 자신이 평소 사용하는 어휘와 목소리, 몸짓으로 이들과 대화한다면서 일단 대화의 통로가 트이기만 하면 동물들과 많은 주제에 관해 얘기할 수 있다. 칸지는 배가 아프다든지, 머리가 아프다든지, 혼자 있고 싶다든지, 두렵다든지 등을 내게 말해준다고 말했다.
학자들은 우리의 연구는 대영장류의 지능에 관해 많은 것을 알려준다. 인간과 영장류는 차이보다는 공통점이 더 많다면서 이런 관점에서 인간이 지금처럼 강력한 학습 능력을 갖게 되기 전에 어떤 방식으로 사물을 배웠는 지 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노보는 98%의 DNA를 인간과 공유하며 카페인을 제거한 캐러멜 마키아토 커피를 사람만큼이나 즐긴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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