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의대 김희남 교수 진단.치료법 개발 토대 마련
동남아시아 등에서 치명적인 풍토병을 유발하는 병원체로 생물무기로 사용될 수 있는 세균으로 분류돼 있는 비저균(Burkholderia mallei)과 멜리오이도시스균(Burkholderia pseudomallei)의 게놈(유전체) 지도가 국내에서 완성됐다.
고려대의대 김희남 교수는 6일 비저균과 멜리오이도시스균 게놈의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을 완료했다며 이 게놈 정보는 이들 세균이 일으키는 질환을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생물무기화 가능성에 대비하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저균과 멜리오이도시스균은 열대지역에 서식하는 전염성 강한 세균으로 호흡기나 피부를 통해 감염되며 심한 몸살과 폐렴 증상 등을 동반하고 수주내 사망할 수 있는 치명적인 열대 풍토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비저균은 2차대전 당시 일본 731부대가 대량으로 배양해 생물무기로 사용하고 구 소련도 아프가니스탄 침공 당시 생물무기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최근에는 세계적으로 테러위험이 커지면서 한국과 미국에서 모두 생물무기 세균으로 분류돼 있다.
김 교수는 비저균과 멜리오이도시스균은 생물무기화 가능성 뿐만 아니라 최근 동남아 여행객이 증가하면서 2명의 감염사례가 발생하는 등 여행객의 현지 감염 위험도 커지고 있어 국내 유입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병균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들 세균과 유전학적으로 가까우면서도 독성은 가지고 있지 않은 세균인 버크홀데리아 타일란덴시스(Burkholderia Thailandensis)의 게놈 지도도 완성했다며 이를 서로 비교하면 어떤 유전적 차이가 강력한 독성을 유발하는지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scite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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