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취골을 터뜨린 이근호가 기뻐하고 있다.<연합>
“감독님, 나도 기억해주세요”
‘신병기’이근호 2골 1AS
네덜란드전 벤치설움 딛고 확실한 눈도장
2008 베이징올림픽 아시아 2차예선 F조 최종전에서 한국이 UAE를 3-1로 완파하고 개운하게 2차 관문 일정을 마무리 지었다.
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과의 F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한국은 ‘신병기’ 이근호가 전반 30분과 후반 3분 그림같은 선취골과 추가골을 뽑아내고 2-1로 쫓기던 후반 35분 윙백 김창수가 쐐기골을 뽑아내 3-1로 완승을 거뒀다. 이미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지은 한국은 이날 승리로 2차예선을 5승1패로 마무리 지었고 지난달 16일 예멘원정에서 당한 패배의 그림자도 말끔히 걷어냈다. 12개팀이 3개조로 나뉘어 각 조 1위에게 주어지는 3장의 본선티켓을 다투는 최종예선은 8월22일부터 시작된다.
지난 주말 네덜란드와의 A매치에서 벤치만 지켰던 이근호가 핌 베어백 감독에 시위하듯 자기의 가치를 마음껏 과시한 경기였다. 경기전 내린 폭우로 그라운드가 젖어 볼 터치와 컨트롤이 쉽지 않은 경기에서 한국은 초반 잇달아 위협적인 중거리슛을 뿜으며 기선을 제압했으나 주도적인 공세에도 불구하고 골이 터지지 않아 애태우다 마침내 30분 골 맛을 봤다. 오른쪽 날개 김승용이 올려준 원바운드 크로스를 골문 정면으로 파고든 왼쪽날개 이근호가 오른발을 갖다 대는 감각적인 논스톱슛으로 선취골을 뽑은 것. 이후에도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은 한국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추가골을 뽑으며 승기를 잡았고 이번에도 주인공은 이근호였다. 후반 3분 왼쪽에서 김창수의 낮은 크로스가 날아오자 이근호는 역시 오른발을 갖다 대 볼의 방향만 바꾸는 절묘한 터치슛으로 상대 수비를 허탈하게 하며 한국에 2-0 리드를 안겼다.
이후 UAE는 맹반격에 나섰고 후반 25분 한국 문전 중앙지점에서 얻은 프리킥을 야세르 마타르가 땅볼 슛으로 연결해 한 골을 만회했다. 이후 한국은 백지훈과 김진규의 슈팅이 잇달아 UAE 골대를 맞고 튀어나오는 불운 가운데 한 골차의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다 35분 승부에 쐐기를 박은 3번째 골이 터지며 여유를 되찾았다. 상대 진영 왼쪽 엔드라인에서 볼을 잡은 이근호가 재치있는 발뒤꿈치 패스를 내주자 볼을 잡은 김창수는 골문 반대쪽을 겨냥해 오른발 슛을 뿜었고 볼은 예리하게 휘어들어가며 골네트를 출렁였다. 이날 2골-1어시스트로 맹활약한 이근호는 경기 후 “네덜란드전에서 뛰지못해 아쉬움이 많았기에 오늘 경기에서 모든 것을 쏟아내려고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면서 “베어벡 감독께 어필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B조의 일본은 도쿄국립경기장에서 말레이시아를 3-1로 눌러 유일하게 6전 전승으로 2차예선을 마무리했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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